[주간F1] 챔피언 해밀턴, 트위터·인스타그램 강력 비판 '왜?'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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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3 11:17
[주간F1] 챔피언 해밀턴, 트위터·인스타그램 강력 비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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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악플러들과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업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해밀턴은 최근 2022시즌 신형 경주차 공개 행사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SNS 서비스 업체는 그 영향력에 비해 사후 대처가 미흡하다"며 "우리는 SNS 서비스 제공자들이 변화를 이루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밀턴이 이렇게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때는 2021시즌 F1 월드챔피언십 아부다비 그랑프리(GP)로 돌아간다. 해밀턴과 그의 라이벌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은 마지막 경기까지 동점을 이루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기 종료를 몇 바퀴 남기지 않은 상황, 해밀턴이 선두를 달리던 도중 니콜라스 라티피(윌리엄스)의 경주차가 스핀하며 단독 사고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만약 세이프티 카가 끝까지 이어졌다면 해밀턴이 그대로 우승하며 챔피언을 차지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레이스 양상은 다르게 흘러갔다.

레이스 총괄 마이클 마시는 단 한 바퀴를 남긴 상황에 세이프티 카를 종료하고 레이스 재개를 선언했다. 이미 타이어 소모가 심한 해밀턴의 경주차는 비교적 새 타이어를 장착한 페르스타펜의 차량을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결국 마지막 경기 마지막 바퀴에 해밀턴을 추월한 페르스타펜이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4년 이후 무패를 이어온 메르세데스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아부다비GP에서 사고가 발생한 니콜라스 라티피(윌리엄스)
아부다비GP에서 사고가 발생한 니콜라스 라티피(윌리엄스)

이에 뿔난 일부 메르세데스와 해밀턴 팬들은 패배의 원인이 라티피에게 있다며 도 넘은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의도적으로 미끄러져 우승을 방해한 것이 아니냐는 악플도 나왔다. 실제로 살해 위협까지 받은 라티피는 시즌 종료 후 SNS 앱을 모두 삭제하고 개인 경호원을 고용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

해밀턴은 "그 누구도 상대를 비난할 자격이 없으며, 결코 용인되어선 안 된다"며 "SNS 서비스 업체 또한 한시 빨리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티피의 팀 메이트이자 올해 해밀턴의 동료가 된 조지 러셀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러셀은 "지난 해 윌리엄스 경주차는 운전하기 매우 어려웠던 차였다"며 "실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키보드 뒤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라며 "신분이 노출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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