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화웨이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독일의 경제주간지 매니저 매거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부터 화웨이측과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를 위한 실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 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그룹과 화웨이는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지만, 독일과 중국 언론들은 폭스바겐이 중국 내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미 아우디를 통해 중국에서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현지 연구개발센터에서는 양사가 공동으로 자율주차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스바겐그룹과 화웨이간의 관계는 긴밀하다. 지난해에는 4G 통신 기술 라이선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산하 브랜드 차량들에 화웨이의 4G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주행 보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쌍방향 및 다자간 통신을 필요로 하는 기능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폭스바겐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의 제재 속 틈새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반응이다.  화웨이는 2017년부터 줄곧 통신 관련 특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지적 재산권 및 인권 침해를 근거로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시장 진출 규제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화웨이의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 내재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룹은 지난해들어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외주화된 주요 기술들을 자체 개발하기 위한 계획들을 발표하고, 수조원대의 투자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화웨이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 추진도 이를 위한 기술력 확보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