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변속기의 발전과 전기차의 등장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수동 변속기가 부활할 수 있을까.

일부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10일 미국 특허청에 '전기차용 수동 변속기'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에는 내연기관 수동 변속기 차량과 마찬가지로 클러치 페달과 기어봉이 적용된다. 

토요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가속 페달 및 클러치의 작동량을 기반으로 전기 모터의 토크를 제어하고, 기어 단수를 변경해 최고출력을 제어하도록 구성됐다. 운전자가 차량의 출력을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동 변속기와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계기판에는 RPM을 보여주는 타코미터가 설치되어 있고, 현재 체결된 단수를 표시해주며 변속 타이밍을 알려주는 '레드존' 표시도 있어 실제 수동 변속기 차량과 흡사하게 제작됐다.

변속기 모드는 MT(Manual Transmission, 수동 변속) 모드와 EV 모드가 마련됐다. MT 모드로 설정할 경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내연기관 차량의 수동 변속기처럼 작동하며, EV 모드로 설정할 경우 일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변속 과정 없이 매끄럽게 움직이게 된다.

다만, 실제 변속기가 탑재된 것이 아닌 만큼 고속에서 높은 단수를 체결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의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클러치 페달과 기어 박스에 대해 '가짜(pseudo)'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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