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결국 테슬라에 SOS "반도체 문제 좀 도와줘"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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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4 15:46
미국 정부, 결국 테슬라에 SOS "반도체 문제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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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테슬라에 손을 내밀었다. 반도체 공급난 해결을 위한 목적이다.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난 문제 해결을 위해 테슬라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공급 문제는 특정 기업만의 사안이 아니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기술 기업으로 출발한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보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대해 빠르고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표출한 사안에 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몬도 장관은 "당장 이 일(반도체 수급문제)을 해결하는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미국 상무부)가 테슬라에 조언을 구하는 것에 대해 백악관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도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 상무부의 이 같은 도움 요청은 테슬라의 기록적인 실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에도 93만6172를 인도하며 2020년 대비 87% 증가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특히 작년 4분기 출고 대수는 30만8600대로, 6분기 연속 신차 인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가는 테슬라의 이 같은 배경에 효율적인 부품 재고 관리 및 사양 변경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일부 반도체 부품을 대체했고, 이는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 상하이 공장 물량으로 대체됐다. 외신들도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를 줄여나간 덕을 봤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와는 별개로, 테슬라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깨지 않으면서 바이든의 전기차 행보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됐고, 지속된 친중 행보 논란으로 정치권으로부터 비난받아왔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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