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가 단종 수순을 밟는다. 당장 오는 하반기부터 북미 판매부터 중단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카앤드라이버 등 주요 미국 자동차 전문지들은 제너럴모터스(GM) 측 대변인의 코멘트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파크와 스파크 액티브가 올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가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스파크와 스파크 액티브는 오는 8월까지만 생산될 예정이다. 두 차량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 공급되는 물량 또한 한국GM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스파크의 단종 사유는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2012년 북미 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매년 10만대 이상 수출됐지만, 2020년 들어 수출 물량은 5만대 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더욱이 현지 판매량도 3만대를 밑돌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GM의 행보에 비춰볼 때, 마진이 적은 경차 생산을 유지할 명분도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욱이 GM의 이 같은 행보는 경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2019년부터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등 세단 라인업들을 후속 생산 없이 단종시키겠다고 밝혔고,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남미 현지 전략형 모델도 순차적으로 단종시키고 있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쉐보레가 세단과 해치백 라인업을 줄여나가고 있는 건 더 이상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자동차라는 선택지 하나가 사라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GM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서 스파크 생산을 종료할 전망이다. 재고 등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스파크는 내년부터 더이상 생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창원공장은 2023년부터 차세대 크로스오버 생산이 예정되어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경차 시장에서 빠지는 게 사실상 유력해진 만큼 내년부터 이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독점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차세대 크로스오버가 더 유리하겠지만 스파크라는 대표 차종이 사라진 점을 어떻게 불식해낼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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