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이어 기아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한 해 기아의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277만6359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카니발·쏘렌토가 인기를 끌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때 출고되지 못하며 3.1% 감소한 53만5016대에 그쳤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서유럽(+20.6%)과 미국(+19.7%), 인도(+30.7%) 등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며 9.1% 증가한 224만1343대를 판매했다.
신차 판매가 늘자 매출도 늘어났다. 특히, RV 및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며 매출액이 전년대비 18.1% 늘어난 69조8624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세운 사상 최대 매출액(59조1681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높다. 이로써 기아는 2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5.1% 오른 5조657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종전의 기록인 2012년 3조5223억원보다 40% 이상 높은 실적이다. 이에 힘입어 순이익도 220% 급증한 4조7603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 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 실적 대비 13.5% 증가한 315만대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국내는 56만2000대, 해외는 258만8000대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까지 일부 반도체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올해 중순께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