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 때 가장 걱정되는 TOP5…2위는 허위 매물, 1위는?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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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0 13:16
중고차 살 때 가장 걱정되는 TOP5…2위는 허위 매물,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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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신차 생산이 늦어지며 출고가 매우 늦어지고 있다. 일부 인기 차종은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차가 급한 고객들은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중고차 거래 대수는 394만4501대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 국내 신차 판매가 9.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로 인해 전반적인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369만5171대)과 비교하면 6.7% 늘어났다.

중고차 거래는 활성화됐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늘었다. 거래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 건수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대차와 기아 등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직접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터그래프 독자들은 중고차를 거래할 때 무엇을 가장 걱정할까.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중고차를 살 때 가장 걱정되는 점을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독자 1만2899명이 참여했다.

#5위 과도한 끼워팔기 "대출과 보험은 여기서 하세요~"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5위는 133명(1.0%)이 선택한 '과도한 끼워팔기'다. 중고차 딜러가 특정 보험사를 추천하거나, 구매 대금 대출 업체를 권유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 물론, 금리부터 할부 기간, 신용 등급까지 복잡한 조건을 여러 금융사에 문의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편리한 만큼 이율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목돈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을 노린 허위·과대광고로 수천만원의 차를 전액 할부하도록 유도하는 등 '카푸어'를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신용 대출이 아닌 담보 대출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차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게 되고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거나 늦을 경우 차량을 압류당할 수도 있다.

#4위 딜러 협박 및 강매 "겁나서 혼자는 못 가겠어ㅠㅠ"

딜러와 관련한 불만이 4위를 차지했다. 딜러의 협박 및 강매를 걱정한 독자는 793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딜러의 협박 및 강매를 선택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중고차는 항상 조폭/건달/사기 등등 일반 시민들이 느끼기에 흉흉한 사건 사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Sang***)"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고차 딜러는 '차팔이'라고 비하될 정도로 대중의 인식이 안 좋다. 지난해 5월에는 낡은 중고차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강매하는 수법으로 4개월간 6억여원을 갈취한 중고차 매매 사기 총책 등 26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충북경찰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피해자 60대 A 씨는 "중고자동차 매매집단에 속아 자동차를 강매당했다"는 유서를 끝으로 세상을 등졌다.

#3위 천차만별 가격 "대체 시세가 얼마야?" 

3위는 천차만별인 가격 불만이 차지했다. 이 문항을 선택한 독자는 1439명(11.2%)에 달한다. 한 독자는 "중고차 살 돈으로 선수금 넣고 새 차 사세요(국**)"라고 전했다.

중고차는 연식이나 트림 및 주행거리는 물론 차량 색상, 사고 여부, 사고 부위, 관리 상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세가 오르내린다. 실제로 한 중고차 판매 사이트에서 2017년식 그랜저 가솔린 2.4 모델을 검색했을 때 가장 저렴한 차량(1269만원)과 가장 비싼 차량(3550만원)의 가격 차이는 약 2300만원에 달한다.

그만큼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차량의 정보를 잘 확인한 후 구매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트림과 옵션 여부 등 정확한 차량 상태와 엔진 및 미션, 사고 유무, 내부 관리 등의 정보도 확인해야 한다.

#2위 가짜·허위매물 "그 차 방금 팔렸어요! 더 좋은 차가 있는데…"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가짜 및 허위매물이 2위(2103표, 16.3%)를 차지했다. 인터넷에 미끼 매물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한 후 해당 차량이 판매됐다며 다른 차를 보여주는 수법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지난해 검거된 한 중고차 매매 일당은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 계약한 차량이 "급발진 차량이다" 혹은 "매달 100만원을 주고 2년 동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 계약 철회를 유도했다.

이후 값싸고 성능이 떨어지는 중고차를 제시했고, 피해자들이 구매를 거부할 경우 문신을 보여주며 위압감을 주거나 다른 차량을 보여준다며 장시간 끌고 다니며 위협을 가해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사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중고차는 허위·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뢰가 가는 중고차 사이트를 이용하고, 딜러 소속과 등록 여부, 정식 종사원증을 확인하는 등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1위 고장 및 상태 불량 "이거 수리비가 더 비싼 거 아니야?"

가장 많은 독자가 선택한 불만 사항은 차량 고장 및 상태 불량이다. 차량 상태에 대한 불만을 선택한 독자는 8431명으로, 무려 65.4%에 달한다.

이 문항을 선택한 독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속이기 쉽다는 게 가장 무섭다(박**)", "성능기록부를 믿을 수가 없는 게 문제(Kim***)", "허위매물이라는 큰 산을 넘어도 차 상태를 확실히 믿을 수 없으니 산 넘어 산(정***)", "앞 차주가 뭘 얼마나 숨기고 수리를 해놨는지 알 길이 없는 게 불안하다(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365'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중고차의 차량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매도 여부, 실제 보유 업체, 차량 기본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비 이력이나 평균 매매금액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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