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내연기관 엔진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100%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경쟁사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BMW의 연구개발 담당 프랭크 베버 이사는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와의 인터뷰를 갖고, 엔진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 내연기관의 도움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에도 첨단 내연기관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가솔린, 디젤, 6기통, 8기통 엔진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BMW는 이미 현재의 엔진들 만으로도 이전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버 이사는 엔진 자체의 구조 개선은 물론, 하이브리드 시스템 접목을 통한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시동, 가속 등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구간에서 배출량을 억제해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접근방식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실린더 헤드 구조를 고안했다고도 덧붙였다. 

각국의 제반 환경을 고려해도 내연기관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베버 이사는 "취약한 인프라로 인해 전기차를 탈 수 없는 지역들도 있다"며 "결국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지만, 각 국가의 발전 속도가 다른 만큼 이 과정에서 내연기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토요타의 행보와 유사하다. 토요타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하이브리드가 탄소 중립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3대의 탄소 저감 효과가 전기차 1대와 동등하다는 입장이다. 

베버 이사는 "우리는 새로운 것(전기차)과 오래된 것(내연기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할 생각이 없다"며 "BMW의 목표는 무슨 차를 운전하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자동차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2023년까지 순수전기차 13종 출시를 공약했다. 또한 2030년 전동화 판매 누적 1000만대를 목표로 향후 전체 판매량의 5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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