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북미 시장에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북미에 최대 40GWh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 논의에 착수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 같은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LG의 배터리 점유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업체간의 합작 법인은 4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제너럴모터스(GM)와 얼티엄셀즈를 설립했고,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 등과도 지분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양측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고, 혼다도 "우리 측(혼다) 발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입장은 설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합자회사 설립 논의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앞서 혼다는 GM과 협업을 통해 얼티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 출시 계획을 언급했고, 지난해 투자설명회를 통해서도 전동화 과정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새로운 제휴'를 체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혼다는 일본 자동차 업체로선 처음으로 2040년 완전 전동화를 선언했다. 2024년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첫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 라인업을 아우르는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의 배터리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S유아사가 보쉬와의 전기차 배터리 협업 관계를 철회한 데 이어, 닛산과 제휴관계에 있었던 NEC는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철수했다. 파나소닉이 토요타, 혼다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번 협업 체결로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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