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쌍용차 인수 반드시 하겠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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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4 11:42
[인터뷰]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쌍용차 인수 반드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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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자금 조달 능력은 물론, 쌍용차를 전기차 메이커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력 유무에도 의혹이 따른다. 매출이 30배나 차이나는 거대한 공룡을 인수하려는 저의마저 의심받고 있다. 쌍용차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제 3자 기관을 통한 객관적 검증'을 언급하고 나섰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모두 과한 우려라고 반박한다. 인수 추진 과정에서 쌍용차의 추가 부실이 발견됐고, 이에 따라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인수 배경에 부동산 개발이나 주식 시세 차익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여러 의혹에 대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입장을 들어봤다. 

#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주변의 의구심이 많아 보인다.

주변에서 '당신들이 그럴 자격이 있느냐', '돈은 준비됐느냐'라고 따지듯 말하는데, 이해가 안된다. 회사를 살리고 싶은 의지, 그리고 살릴 수 있다는 복안이 있기 때문에 인수하려는 것이다. 내연기관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쌍용차를 다 포기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전기차 기술로 극복할 수 있으니 인수해보려는 것이다. 인수 후 뒤탈이 생겨 에디슨모터스까지 힘들어질 염려가 있다면, 뭐하러 인수를 하겠는가. 쌍용차를 어떻게든 구조조정해서 고정비를 줄이고, 땅이나 팔아먹고, 기술이나 빼가려고 인수하는 게 아니다. 

# 법원에 실사 연기를 요청했는데, 이유가 있나.

예상했던 것보다 부실이 많아 정밀 실사 기간을 5일 연장했다. 자료도 방대해 실사할 시간이 더 필요했다.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산되었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 법원에 인수가격 조정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온갖 억측이 난무하더라. 이제부터 본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 치열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자금 조달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시선이 좋지 않다.

인수대금 3100억원, 인수 후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5000억원등 총 8000억원을 자체 초달할 계획이다. 인수자금으로 부채를 갚고, 공익 채무 등을 승계해 회사가 잘 운영되는 모습을 보인 이후, 금융기관에게 담보대출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단 대출 기간을 더 길게 해주니, 이걸 산업은행이 해주면 더 좋다"라고 말했다. 당시 기자들이 "(산업은행이)안해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길래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사업계획, 담보를 보면 국내 은행도 있지만 외국계 은행들도 대출해줄 것"이라고 답한 것이 전부다.

# 산업은행에서 제 3자 기관을 통한 기술 및 자금 검증을 제안했다.

검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출을 전제로 제 3자의 기관 검증을 요청한다면, 성실하게 응해야 할 것으로 본다. 채권단(산업은행)에서 사업 계획이나 기술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다면, 당연히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인수자금 3100억원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된 부분은 삭감해줘야하지 않겠나. 깎아준 금액은 증자에 활용하겠다고 설득하고, 추가 협상을 거친 뒤 인수하겠다. 운영 자금의 총액은 8000억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 계획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 주식으로 이득을 취할 목적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소액주주는 코스닥 상장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지만, 대주주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당장 수익실현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이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쌍용차를 제물로 삼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 평택공장 부지 개발에만 관심있다는 주장도 있다.

잘못된 분석이다. 부동산 개발에는 통상 5~7년이 걸린다. 그 와중에 쌍용차는 매년 3000~4500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다. 그렇게 해서 1조원 이상의 수익이 날 지언정, 적자가 누적된 쌍용차는 또 파산 지경에 몰릴 거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인수한다면 모기업도 어려워질 게 분명한데, 왜 그런 부질없는 일을 하겠는가. 

# 중국산 부품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에 매각됐던 한국 기업을 다시 인수해오며 생긴 오해다. 실제 중국산 부품의 수입 비중은 13% 가량에 불과하다. 차체 설계나 모터, 배터리 패키징, 모터 전자제어 등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버스와 관련해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직행좌석 전기버스인 스마트 110E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생산하는 NCM Cell 배터리팩(348kWh)이 탑재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과 공동으로 MSO 코일모터를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도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 서울에 에디슨모터스 버스를 운영하는 운수회사가 20여개 정도 되는데, 한번 가서 취재를 해봤으면 한다. 운수업체들이 왜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를 호평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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