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진 날씨 "겨울용 타이어 꼭 준비하세요!"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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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3 11:22
부쩍 추워진 날씨 "겨울용 타이어 꼭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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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낮아졌다. 강원 및 충청 지방 등에는 눈 소식이 들려오면서 서둘러 월동 준비에 돌입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하의 날씨, 눈길 및 빙판길에서는 미끄러짐 사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추운 날씨 필수품이 된 겨울용 타이어

올 초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인해 서울 일대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제설작업까지 늦어지며 도로에서 다수의 차가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차량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자신의 차를 그대로 두고 귀가하는 운전자가 저녁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당시 후륜구동 차량이 눈길에 취약하다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을 채웠다. 이와 함께 사륜구동 방식 SUV 차량의 눈길 주행 능력을 칭찬하는 기사도 종종 확인됐다. 정말 후륜구동은 눈길에서 취약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동 방식에 따른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눈길이나 얼음길에서 제동력과 코너링에 더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타이어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에서 안정적인 접지력과 제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고무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아울러 트레드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가 뛰어난 마찰 효과를 발휘하며, 배수 성능을 강화해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보다 강력한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가 중요한 이유는 눈길 뿐만이 아니다. 타이어 마찰력은 온도와 노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의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타이어가 부드러워져 접지력이 높아지는 반면 낮은 기온에서는 고무가 경화되기 때문에 타이어 본연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 및 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해준다.

# 반드시 네 짝 모두 교체하세요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되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되어 급격한 코너링 시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에는 뒷바퀴의 접지력은 높고, 앞바퀴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되어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겨울용 타이어는 네 바퀴 모두를 교체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국토교통부
사진=국토교통부

# 겨울철 복병 '블랙 아이스'

도로 위의 살얼음, 이른바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 아이스는 투명한 얼음이 검은 아스팔트 위를 뒤덮은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 주로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 녹았다가 밤 사이 다시 얼면서 발생한다. 지열이 부족한 교량이나 고가도로,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터널 출입구 등 주변과 기온차가 큰 곳은 영하의 날씨가 아니더라도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를 한번 밟게 되면 차량 통제가 어려워지는 만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낮은 날 교량이나 응달 구간을 지날때는 가급적 서행해야 하며, 늘어나는 제동거리를 생각해 앞차와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긴 내리막 구간 등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제동거리가 감소돼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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