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전기차 판매 90% 육박…"30년이 걸렸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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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6 16:39
노르웨이, 전기차 판매 90% 육박…"30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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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는 어떻게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됐을까.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오토모티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스베인 그란덤 상무참사관은 전기차 시대에 맞춘 다양한 비결을 털어놓았다. 그는 30여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란덤 참사관은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운송 분야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인지해왔다"며 "전체 전력 생산량의 98%가 수력 발전을 통해 얻어지는 만큼 발전 인프라 분야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전기차를 대안으로 봤고, 관련 법안을 준비해왔다. 양산형 전기차가 전무했던 1993년부터 전기차 취득세 면제 혜택을 부여했고, 1997년에는 부가가치세 면세가 결정됐다. 2000년대에는 법인 차량을 전기차로 구입하면 법인세를 깎아주는 법령 등을 추가로 내놓았다. 

노르웨이 정부가 전기차에 부여하는 특권은 이 뿐만이 아니다. 특정 시간대 버스 전용차로 진입을 허용하고, 유료도로 및 주차장, 카페리 등의 무료 혜택도 주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같은 여러 혜택이 보조금 이상의 전기차 보급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란덤 참사관은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얻는 특성상 충전 비용이 저렴해서 전기차의 경제성과 효율이 높아진것도 보급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북극권 일부를 제외하면 반경 1km당 36개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포괄적인 지원 체계가 수립되는 것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노르웨이는 이를 위해 저렴한 충전 요금과 풍부한 충전 인프라, 파격적인 정부 지원 등을 추진해왔고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노르웨이의 신차 판매 대부분이 전기차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1579대를 기록했다. 이 중 순수전기차는 8116대(70.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2226대(19.2%)가 판매돼 총 89.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올해 누적 등록대수는 14만435대로, 이 중 전기차는 8만8674대(63.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만807대(21.9%)로 85%에 달한다. 

노르웨이는 이 같은 추이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판매를 완전 중단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나아가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과 크루즈선에 전기 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대부분의 이동수단을 전동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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