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레이싱 팀이 메르세데스와의 격차를 줄이며 더블 챔피언십에 도전한다.

7일(현지시간) 열린 2021시즌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18라운드 멕시코시티 그랑프리(GP)에서 레드불 레이싱 소속 맥스 페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시즌 9승을 챙겼다. 팀 메이트인 세르히오 페레스도 3위로 마무리하며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40점을 획득, 누적 477.5점으로 메르세데스와의 차이를 단 1점으로 좁혔다. 

전날 열린 예선전에서는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의 선전이 돋보였다. 발테리 보타스가 폴 포지션을 차지하고 루이스 해밀턴이 2위로 오르며 그리드 1열을 모두 차지했다. 페르스타펜과 페레스는 이들의 뒤에 위치했다.

그러나 본선 시작되자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보타스는 1번 코너에서 다니엘 리카르도(맥라렌)와 추돌해 최후미로 밀려났다. 이 사고의 여파로 후발 주자들의 대열이 흐트러지며 유키 츠노다(알파 타우리)믹 슈마허(하스) 등이 리타이어했으며, 최후미로 밀려난 보타스도 끝내 포인트권 복귀에 실패했다. 보타스의 역할은 경기 최후반 패스티스트 랩 달성으로 레드불의 1점을 저지하는 데 그쳤다.

3위로 출발한 페르스타펜은 최적의 스타트를 선보이며 출발 직후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타이어 교체 피트인을 제외하면 모든 랩을 리드하며 달렸다. 교체 시간도 20명의 드라이버 중 가장 빠른 2.2초를 달성했다. 결국 1위 자리를 지킨 페르스타펜은 해밀턴과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를 19점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차기 챔피언 타이틀에 한발 더 다가섰다.

'7회 챔피언' 해밀턴은 16초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레드불 경주차가 너무 빨랐다"며 "경기 후반 페레스와 2위 싸움까지 이어졌지만, 끝내 자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세르히오 페레스였다. 페레스는 홈그라운드인 멕시코에서 자국인 최초로 경기 랩을 리드하고 포디움에 오르는 등 역사를 기록했다. F1에 따르면, GP가 치러진 3일간 총 37만 2000여명의 관객이 서킷을 방문해 페레스를 응원했다. 그는 온라인 인기 투표인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까지 선정되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페레스는 "우승을 원했고, 원투피니시를 원했지만, 지금의 결과도 충분히 기쁘다"며, "홈 그라운드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오늘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페라리 소속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스는 나란히 5·6위로 마감하며 맥라렌에게 빼앗겼던 컨스트럭터 3위를 되찾았다. 2021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12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 호세 카를로스 파시(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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