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화물차 '요소수' 품귀 우려… 물류 대란 초읽기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21.10.29 16:23
디젤차·화물차 '요소수' 품귀 우려… 물류 대란 초읽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유 차량 운행에 필수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경유 비중이 높은 화물차에 운행 지장이 발생하여 물류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온 중국이 이달 중순부터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과 호주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석탄수급이 어려워진 까닭이다. 중국은 석탄에서 요소 주원료인 암모니아를 추출하고 있다.

요소 수입이 취소 및 지연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요소수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요소수 가격은 2주 새 50% 가까이 폭등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부분 품절 사태를 겪는 중이다.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요소 입고 계획이 없어 공장들이 멈췄다"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께 국내 요소수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롯데정밀화학
사진=롯데정밀화학

요소수는 경유 차량 등에 의무적으로 부착되는 '선택적 촉매 전환 장치(SCR)'에 사용되는 액상형 촉매환원제다. 경유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요소수가 부족하면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출력이 저하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정상 운행이 어렵다.

이같은 상황은 화물차 운전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주행거리 약 5000~1만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하는 승용차와 달리 상용 화물차는 3~400킬로미터마다 채워줘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양의 요소수를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국내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200만대는 요소수를 필요로 해 자칫 물류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디젤 승용차 운전자들도 요소수 품귀 소식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디젤차 운전자는 "그동안 요소수 보충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막상 구하기가 어려워지니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라며, "다음 차량은 가솔린 혹은 전기차를 알아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