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정의선 회장의 숙제…"노사 갈등·품질 문제 해결 시급"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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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2 10:43
'취임 1년' 정의선 회장의 숙제…"노사 갈등·품질 문제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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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른 지 1년이 지났다. 정 회장은 완성차 메이커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을 강조하고, 수소차와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지난 1년간 그의 계획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있다. 북미 지역에서 불거진 차량 화재 사고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세타II 엔진 결함 은폐 의혹은 6년째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과 이제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노사 갈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의선 체제의 현대차그룹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모터그래프 홈페이지, 유튜브 커뮤니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금 당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에 관해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1만4777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5개의 문항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노사갈등 해결(7041명, 47.65%)이다. 유튜브 커뮤니티 등 댓글 상당수가 현대기아차 노조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차지했다.

자신을 울산 시민이라고 소개한 한 독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들(파업)은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의 존립을 위협한다"며 "울산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노조의 생떼는 지역 주민으로서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런 이미지는 노조 스스로가 자처했다"(ID:지***), "발목이 아니라 목덜미를 잡고 늘어지는 노조가 있는 회사에서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ID: Go******), "권리만을 주장하면서 잘 된걸 본 적이 없다" (ID: 박**) 등 현대차, 기아 노조에 대한 날선 비판들이 많았다. 노사갈등 문제를 해결하면, 선택지에 언급되어있는 제품의 품질과 미래 경쟁력 등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2년 연속 무파업을 달성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ID: M*****), "주간 2교대 전환으로 비정규직이 표면적으로나마 사라지는 등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상승시킨 측면도 있다" (ID: 키***) 라는 댓글이 달렸다. 

차량 가격·안전·품질 등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선택지(5019명, 33.96%)는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현기차(현대기아차) 라는 단어에는 아직 부정적인 느낌이 더 많다"(ID: 으*****), "테슬라에 기술력으로 밀리고 중국에 원가로 뒤쳐지게 될지 모른다"(ID: J*****), "수입차 대신 현대차를 사는건 가격 메리트가 상당히 큰데 이런 이점도 거의 다 사라져가는 것 같다" (ID: hu*****) 등 전반적인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는 첨언이 이어졌다.

이어 미래 투자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의견(1750명, 11.84%)이 3위를 차지했으며,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697명, 4.72%). 이는 미래 먹거리 물색을 위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리막, 모셔널 등에 투자해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보틱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외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목소리(270명, 1.83%)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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