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친환경차 살펴보니…"바보야, 문제는 연비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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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31 13:53
부산모터쇼 친환경차 살펴보니…"바보야, 문제는 연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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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자동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더욱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돼 미래 자동차 산업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해운대 벡스코에서 ‘2014 부산모터쇼’가 개최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부산모터쇼는 '자동차의 바다,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내달 8일까지 11일간 열린다.

모터쇼 주제에 걸맞게 이번 모터쇼에는 다양한 친환경 모델들이 전시됐다. 기존에 있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으며, 우수한 연비의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도 공개됐다. 또, 국내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전기차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차 등도 전시됐다.    

특히, 이번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신관 3층에 '오일 프리 드라이빙 체험존'을 만들고 기아차 쏘울 EV와 쉐보레 스파크 EV, 르노삼성 SM3 Z.E. 등 전기차를 직접 타고 실내 트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은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주요 친환경차들이다. 

◆ 현대차 인트라도…탄소섬유로 만든 수소차 

인트라도 콘셉트는 현대차가 투싼ix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SUV 수소연료전지차로, 36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수소를 완전히 충전했을 경우 600km가량 주행할 수 있다.

▲ 현대차 인트라도

인트라도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 패널을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차체 무게가 매우 가볍다는 것이다. 이는 수소연료전지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트라도에 사용된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은 현대차와 효성, 롯데케미칼이 공동으로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라도는 현대차의 미래 SUV 디자인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차는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 R&D 센터에서 제작된 콘셉트카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피터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이 담당했다.

▲ 현대차 인트라도

현대차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기존 SUV에 비해 날렵하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했는데, 현대차 특유의 헥사고날 그릴과 LE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이 인상적이다. 앞범퍼와 뒷범퍼, 팬더 등은 입체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는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실내 트림 곳곳에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이 적용된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 폭스바겐 XL1…스포츠카 뺨치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친환경 자동차에 있어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 이를 위해서는 효율성 높은 엔진이 탑재돼야 하며, 차체가 가볍고 공기 저항을 적게 받아야 한다. 

▲ 폭스바겐 XL1

이번 모터쇼에 공개된 폭스바겐 XL1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다. 덕분에 석유 1리터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무려 111km/l에 달한다. 

지난 3월 열린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XL1은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48마력의 2기통 TDI 엔진과 27마력(20kW)의 전기모터, 5.5kW 리튬 이온 배터리,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속도는 161km/h로, 원래 209km/h까지 달릴 수 있지만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한 속도를 50km/h가량 낮췄다.  

▲ 폭스바겐 XL1

XL1은 무거운 전기 모터가 장착됐음에도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아낌없이 사용해 차체 무게를 795kg로 줄였다. 또, 포르쉐 박스터보다 낮은 차체에 다양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으이 적용돼 공기저항계수(Cd)를 0.189까지 끌어내렸다. 일반 스포츠카의 공기저항계수가 약 0.3인것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수치다.

XL1은 버터플라이 도어 방식이 적용됐으며,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세계 200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약 1억6000만원(11만유로) 수준이다. 

◆ 도요타 펀-비(Fun-Vii)…움직이는 스마트폰

도요타는 미래 자동차를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두 가지로 구분해 개발하고 있다. 주력은 수소연료전지차며, 전기차는 도심 근거리용 이동 수단의 역할을 한다. 도요타 측은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수소연료전지차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 도요타 펀-비(fun-vii)

이번 모터쇼에 공개된 펀-비(Fun-Vii)는 도요타가 개발한 도심형 근거리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차량과 인터넷의 상호작용'을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펀-비 외부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운전자의 마음대로 변화가 가능하다. 다양한 색상으로 차량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차량 외부에 그대로 재현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모니터에 나타나듯이 차체 외부에 즉시 표시된다.

▲ 도요타 펀-비(fun-vii)

차체 크기는 4020X1745X1415mm(길이X너비X높이)로,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실내에는 가상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주행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무인 운전 및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다. 

또, 콘센트를 꼽지 않더라도 주차 장소에 설치된 무선 충전기를 이용해 차량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도요타는 펀-비를 2020년까지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양산 기대되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폭스바겐이 리터당 무려 37.8km/l를 달릴 수 있는 디젤 하이브리드 SUV를 내놨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크로스블루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6인승 중형 SUV 콘셉트카다. 폭스바겐의 MQB(모듈형 가로 매트릭스)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폭스바겐의 디자인 DNA를 바탕으로 남성적인 캐릭터가 반영됐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다목적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전장 4987mm, 전폭 2015mm, 전고 1733mm의 차체 사이즈와 2980mm의 휠 베이스에는 6개의 개별시트를 갖췄다. 또, 듀얼 클러치 변속기 및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약 37.8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엔진으로만 주행할 경우에도 연비는 14.8km/l에 달한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9.8 kWh) 완충 시 전기로만 22.5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이때 최고 속도는 204km/h에서 120km/h로 낮춰진다.

◆ 렉서스 NX 300h…가장 과격한 디자인의 친환경차

렉서스 NX 300h는 작년 9월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LF­-NX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로, 거대한 스핀들 그릴에서 이어지는 날렵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콘셉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 렉서스 NX300h

NX 300h는 RX의 아랫급 모델에 해당하며, 2.5리터급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됐다. 또, 렉서스 하이브라이드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과 전기모터, 발전기의 성능을 제어해 최적화된 주행 성능과 우수한 연비를 발휘하도록 했다.

◆ A3 스포트백 e-트론…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기존 A3 차체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우수한 연비와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췄다. 

▲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파워트레인은 150마력의 1.4 TFSI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돼 총 204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7.6초, 최고 속도는 222km/h에 달한다. 

전기 모터만으로 5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가솔린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일상에서 전기차 만으로 이용 가능하며 한번 주유로 9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 스파크 EV, SM3 Z.E., 레이 EV, 리프, i3…'전기차 시대 앞당긴다'

전기차는 가장 가까이 다가온 미래 자동차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엔진과 석유의 힘을 빌리지 않기 때문에 순수 전기로만 배출가스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비록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소연료전지차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2300만원가량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는 장점이 있다. 

▲ BMW i3

작년 기아차 레이 EV와 르노삼성 SM3 Z.E., 쉐보레 스파크 EV 등 3종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들어 기아차 쏘울 EV, BMW i3, 닛산 리프 등 3종이 추가돼 6개 모델로 늘어났다. 

현재 전기차 민간 판매를 실시하는 곳은 제주도 뿐이어서 대중화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쉐어링과 렌터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며 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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