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사장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 필요하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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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4 17:44
현대차 북미 사장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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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부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나 독자적인 반도체 개발과 반도체 제조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9월은 가장 힘든 달이었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인텔 등 반도체 업계가 생산 여력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자체 칩을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뇨스 COO의 이 같은 발언은 현대차가 반도체 업체들의 대외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이 자율주행용 칩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선언하고, 테슬라가 ECU에 사용될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있는 등 '반도체 내재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는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 계열 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자체 반도체 개발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체 칩을 개발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투자 비용이 들겠지만 이는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내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 반도체 설계 및 생산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무뇨스 COO는 "올해 4분기 공급 물량을 기존의 계획대로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생산 차질이 빚어진 일부 차량들은 내년 중 공급 확대를 통해 일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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