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전기차, 임금 체불…시총 103조원 증발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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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24 18:10
중국 헝다 전기차, 임금 체불…시총 103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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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의 전기차 사업부가 직원들 임금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헝다그룹 내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신능원기차(恒大新能源汽車)가 임직원 임금 지불을 중단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신능원기차의 23일 주가는 전일대비 25%나 폭락했다. 이는 올해 최고점 대비 97.0%나 급락한 수준으로, 시가총액 6840억 홍콩달러(한화 103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헝다그룹은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기차 시험 생산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헝다그룹의 채무 문제가 핵심 사업인 부동산개발업을 넘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신능원기차는 이달 20일부터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협력사에서는 앞서 7월부터 상하이 및 광저우 공장에 배치한 파견 인력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건설 사업 중단에 이어 2022년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도 크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헝다신능원기차는 앞서 2021 상하이 오토쇼에서 9개 신차를 전시하고, 오는 2035년까지 연 500만대 전기차 생산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가 올 상반기 48억 위안(약 874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그룹 유동성 위기로 인해 단 한 대의 전기차도 생산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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