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모터쇼]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각축!…브랜드 대거 불참 '엇갈린 명암'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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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7 09:47
[뮌헨모터쇼]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각축!…브랜드 대거 불참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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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모터쇼로 평가받는 IAA 모빌리티 2021이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드디어 막을 올렸다. 

'탄소중립을 위한 모빌리티의 길'을 주제로 내건 만큼, 참가 업체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기술을 한껏 과시하는 모양새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차가 쏟아졌고, 국내 자동차 업계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다만, 모처럼 열린 국제모터쇼임에도 불구하고 참가 업체 수가 적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 이제 전기차는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앞 현재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기업이 전기차와 관련된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안방'에서 행사를 치르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공세가 적극적이다.

다임러AG는 5종의 순수 전기차와 1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EQ 브랜드로 EQE, EQG 등이 베일을 벗었고, GLB 기반의 EQB도 유럽 최초로 공개됐다. AMG EQS 53 4MATIC+와 AMG GT63 SE 4MATIC+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메르세데스-AMG도 선을 보였다. 최근 지리와 지분구조를 재정립한 스마트도 전기 콘셉트카를 내놓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도 전시에 단단히 힘을 줬다.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전기차 iX를 비롯해 4시리즈 그란쿠페 기반 전기차 i4, X3 기반 iX3 페이스리프트 등을 선보였다. 이외 X5 기반 수소차 iX5, i 비전 서큘러 콘셉트, 2시리즈 쿠페, BMW모토라드 CE04 등 다양한 콘셉트카와 신차 등이 출품됐다. 

폭스바겐그룹도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쿠페형 전기 SUV ID.5 GTX를 비롯해 엔트리 콘셉트카 ID. 라이프가 등장했다. 아우디는 PPE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든 콘셉트카 그랜드 스피어를 공개했으며, 포르쉐도 전동화 비전을 담은 차세대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 자율주행 기술력 과시…"성큼 다가온 레벨4"

자율주행 기술도 볼거리다. 폭스바겐이 ID.버즈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현대차그룹도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현대모비스 엠비전 등을 앞세워 자율주행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등이 곳곳에 적용돼 최대 300m 전방 도로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4를 인증받았다. 현대차는 오는 2023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상업 운행에 돌입할 방침이다. 

유럽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현대모비스도 공격적인 현장 마케팅을 펼쳤다. 이날 유럽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엠비전 X는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전기 콘셉트카로, 360도 투명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신기술, UV라이팅을 이용한 차량 살균 기능 등을 소개했다.

폭스바겐은 IAA 사전 행사를 통해 승차공유 서비스 모이아(MOIA),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와 협업해 만든 ID.버즈 AD를 공개했다. 6개의 라이다 센서와 11개의 레이더를 탑재해 반경 400m를 스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중 ID.버즈 AD의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고, 2025년부터 관련 기술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 명성보다 초라한 규모…동네잔치로 그칠까?

여러 제조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비전과는 달리, IAA 규모는 이전보다 초라해진 양상이다. 유럽을 넘어 국제적 흥행을 이어갔던 프랑크푸르트 시절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IAA 참가 기업은 400여개에 불과했다. 총 1012개 업체가 참가했던 2017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 552곳 보다도 150곳 이상이 줄었다. GM, 토요타, 스텔란티스 등 거대 제조사들이 불참했고, 리비안, 루시드 등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찾아볼 수 없다. 독일차를 제외하면 현대차, 르노, 폴스타 정도만이 대형 부스를 꾸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업체들이 디지털 론칭을 통해 신차를 공개하고 있고, CES 등 모터쇼를 대체할 수 있는 행사들이 다양해진 영향도 크다"라며 "중국과 같은 특정 시장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국제모터쇼들은 존폐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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