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부산공장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매각에 나선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브랜드명에서도 삼성이 빠질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19일 "보유 중인 르노삼성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 지분 80.04%를 보유한 르노그룹에 이어 19.9% 주식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이와 관련해 삼성카드는 "매각 방식, 대상 및 절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에서 손을 떼며 자연스레 르노삼성 사명에서도 삼성이 빠질 전망이다.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삼성카드와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르노삼성자동차로 사명을 결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삼성 브랜드를 유지함으로써 시장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이후 20년 간 르노삼성은 매년 매출액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해왔다.

그러나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이 지난해 8월 만료됐고, 계약 연장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예기간 2년이 지난 2022년에는 회사 이름에서 삼성을 사용할 수 없을 예정이다.

다만, 르노삼성은 르노와 삼성이 결별한 이후에도 태풍의 눈 엠블럼을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수입 차량에 로장주 엠블럼을, 부산 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량에는 태풍의 눈 엠블럼을 부착하는 '브랜드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르노삼성은 수입 라인업이 늘어남에 따라 르노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9년 수입·판매하던 QM3의 이름을 유럽 시장과 동일한 '캡처'로 변경하고 르노삼성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한 채 판매했다. 그 이전에는 대리점 인테리어를 르노그룹의 상징인 노란색으로 변경하고, 직원들의 사내 이메일 주소도 '@renaultsamsungM.com'에서 '@renault.com'로 바꾸는 등 삼성 컬러를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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