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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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약 3주 만에 2021 임금협약(임협)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12일 제 9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사측은 올해 처음으로 임금 제시안을 전달했다. 사측 제시안에는 기본급 7만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등 내용이 담겼다.

전반적으로 앞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기본급 인상분은 5000원이 적다.

이에 대해 노조 최종태 지부장은 "임금성에 대한 제시는 현장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즉답은 피하면서도 "별도요구안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제시가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및 성과금 지급 외에도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임금 체계 개선, 해고자 복직 및 징계 철회, 주 35시간 근로, 중식 시간 유급화, 라인수당 인상, 서비스(기술직) 수당 1만30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9차 교섭에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직군별 단체 협약을 분리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직군간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개악안"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전체 조합원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 대비 85.4%, 전체 조합원 대비 73.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놓은 만큼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파업권)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현대차의 3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그리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으로 인해 투쟁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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