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드라이브-E 엔진 살펴보니…"가솔린,디젤이 같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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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8 02:24
볼보 드라이브-E 엔진 살펴보니…"가솔린,디젤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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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차종을 요구하는 소비자들 입맛을 충족 시키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몇개의 엔진을 갖춰야 할까. 볼보는 단 한개의 엔진 블럭으로 가능하다는 계획을 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7일 강원도 양양 쏠비치에서 신형 드라이브-E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국내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볼보자동차의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프로젝트 매니져 요르겐 브린네(Jörgen Brynne)가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드라이브-E 엔진은 기존에 비해 성능과 연비가 모두 향상된 제품이다.  놀라운 점은 이날 공개된 엔진이 단 두개. 가솔린과 디젤 뿐이었다는 점이다. 기존 8개로 나뉘어져 있던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단 한개의 4기통 2.0리터 엔진 블럭으로 통합하고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적절히 조합해 다양한 성능을 내놓는다. 

한개 엔진 블럭이 여러 차종에 사용된다니 개성이 없어질까 우려도 있었지만, 디젤을 얹으면 120-230마력까지 낼 수 있고, 가솔린은 140마력에서 306마력까지 낼 수 있다고 하니 놀랄 정도였다. 사실 2.0리터 디젤로 230마력을 내는 엔진은 아직 국내에 없고, 2.0리터 가솔린으로 306마력을 내는 엔진도 튜닝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모델에는 없어서다. 

 

기존 엔진들도 모두 바뀌었다. 우선 T5 엔진은 4기통으로 줄어들면서도 출력은 245마력(기존 213마력)으로 높아졌다. 연말에 도입되는 306마력 T6엔진은 슈퍼차저까지 더해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고회전에서는 터보를 이용해 저연비 고출력을 낸다. 특히 직분사를 이용해 디젤 못지 않은 압축비를 내는게 특징이다. 

D4 디젤 엔진은 커먼레일에 2500Bar로 강력한 압력을 가하고, 각 실린더에 개별적인 압력 센서를 갖춰 커먼레일 내 압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정확한 양의 연료를 분사하는 i-ART 시스템을 갖췄다. 가솔린과 비슷한 스트로크를 갖춰 회전수가 매끄럽게 오르도록 만들어진 엔진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6기통 엔진 대비 최대 60kg의 경량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23% 감소, 연료효율성은 최대 26%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몇시간 동안 실제로 차를 운행해 본 결과도 마찬가지. 기존에 비해 월등히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매력적이고 가벼워진 차체 덕에 핸들링과 제동에서 모두 조금씩 더 유리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앞부분이 무거운 볼보 특성상 파워트레인의 무게가 수십킬로 줄어들어 차체의 전반적인 밸런스가 향상된 느낌이다.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스타트/스톱 기능이 장착됐을 뿐 아니라 에코 플러스 기능을 이용하면 차를 세우기 직전 미리 시동을 꺼주는 기능도 있었다. 이같은 기능을 통해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더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새로운 볼보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은 S60, V60, XC60, XC70, S80 가솔린 및 디젤 모델들에 적용되며 6월 국내에 공식출시될 예정이다.

 

아래는 이날 있었던 질의응답 전문.

Q. 디젤과 가솔린 실린더 엔진 블럭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차이가 없다. 엔진 블럭은 물론 크랭크 샤프트까지 파트가 똑같은 동일한 부품이다. 

Q. 신형 8단 변속기는 1500rpm에서부터 락업을 한다는데, 락업을 많이 하면 업다운 많은 한국 같은 곳에서는 부조화 되지는 않을까

대부분 구간에서 락업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어 효율을 높이고 있다. 1500RPM에서부터 토크 컨버터 내에 DMF 댐퍼가 새롭게 장착돼 저속에서 진동이 억제되고 빈번한 변속을 줄여주기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도 된다. 

Q. 아이신AW 변속기 이용했는데,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 있지만, 저회전에서의 변속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이 특징적으로 포커싱 돼 있는 점이 우수했다. 

Q. 올해 43% 성장이라고 했는데, 어떤 차가 그렇게 많이 판매됐고, 얼마나 팔릴까

여전히 대한민국 마켓은 D E세그먼트 E클래스나 5시리즈 급이 가장 많이 팔리기 때문에 S80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D2엔진 이후는 V40과 S60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S80이 가장 많은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고 본다. 또 많은 수익을 얻는 제품이 XC70이다. 수입차 유일의 4륜구동 웨건인데 굉장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예상컨데 2600-2800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Q. 신형 엔진은 누구나 내놓는건데 굳이 드라이브-E 브랜드는 왜 만들어 강조하나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위해 드라이브-E를 사용했다. 이게 유일한 라인업이 될 것이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 같다. 

Q. BMW, 벤츠 등 타사에 비해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

i-ART테크놀로지 등이 핵심인데, 연비가 가장 중요했다. 작은 부품도 마찰 등을 신경써서 했고, 현재 성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엔진을 2년만 빨리 만들었어도 이렇게 고연비 엔진을 만들지 못했을거다 시기적으로 연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시점이어서 효율에 집중하게 됐다.앞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이런 엔진을 만들것 같다. 

Q. 그 회사들과 연비에서 큰 차이 없지 않나
국내 공인인증 받으면서 유럽에서보다 차이가 좀 있었다. 시험하는 사람의 차이도 있었고, 국내 환경에 맞게 세팅된 차이도 있었을거다. S60같은 경우 고속도로에서 23km/l 정도 나오는걸 직접 봤고, 공인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훨씬 잘 나오는 차다. 하지만 쓸 수 있는게 공인연비 밖에 없어서 그렇게 표기할 수 밖에 없었다.

Q.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되고 가격은 얼마나 인상되나
5기통 2.0엔진이 있었는데 오늘부터 사라진다. 가격면에서는 50-70만원 상승된다. 옵션은 물론 새 엔진에 8단미션에 완전히 바뀐 파워트레인을 감안하면 체감 가격인상이 크지 않다. 

Q. 차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계획은 어떻게 되나
내년에 XC90에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어박스와 엔진을 하이브리드를 위해 만든것이다. 후륜에 모터를 장착할 것이고,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다.

Q. 엔진 경량화 됐는데, 소재는 무엇인가
폭스바겐은 주철을 쓰고 BMW는 알루미늄합금을 쓴다. 주철이 좀 정숙하고 알루미늄이 가벼운 만큼 좀 진동 소음이 있는데 우리도 알루미늄합금을 쓰고 있지만, 차음재 등을 더해 심한 소음이 느껴지지는 않을 것 이다.

Q. 볼보 터보는 가변 베인이 인상적이었는데, 없어지나. 
지금은 없지만 연말에 출시할 D5에서 다시 나올 것이다.

Q. 가변밸브 타이밍을 하던데 무슨 힘으로 도나. 이제 전동식 될 때가 아닌가.
아직은 유압식을 한다. 전동식으로 하면 결국 전기를 소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비가 나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