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휴가 전 타결, 원하면 이번주 내 결단하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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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5 14:58
현대차 노조, "휴가 전 타결, 원하면 이번주 내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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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br>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현대차 노사가 2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파업 없이 3년 연속 무분쟁 협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현대차 노사 교섭위원은 14일 울산공장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14차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 측은 "사측의 1차 제시안에 조합원이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5만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휴가 전 타결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사측에 통보했다.

이날 교섭에서는 그간 노사 실무 교섭에서 논의된 의견 접근안을 상호 공유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노조 측에 따르면 장기근속자 우대 부분과 정년 연장, 미래 협약, 해고자 복직 문제를 두고 마지막 쟁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사측이 쟁점 부분을 양보하면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한 협상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경영성과급 100%+300만원 지급,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기본급이 동결됐던 지난해보다 좋은 조건이지만, 노조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더불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이 14일 교섭 직후 "휴가 이후 장기 교섭으로 가다가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와 반도체 공급 문제 등으로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며 협상 조기 타결 의지를 드러낸 만큼 노사 양측이 극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사 양측은 15일 15차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를 성실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교섭에 응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성실 교섭 기간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20일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수위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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