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 쌍용차, 청산 의견 보고서 반발…"근거 없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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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9 10:22
'발끈' 쌍용차, 청산 의견 보고서 반발…"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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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쌍용차가 회사 청산 의견을 담은 EY한영회계법인의 중간보고서를 반박하고 나섰다. 

쌍용차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조사보고서는 인수의향자의 사업 계획 또는 시너지 관련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계속 기업 가치는 어떤 연구 기관의 어떤 전망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보고서를 근거로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나 청산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22일 쌍용차 중간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 청산 가치는 1조원, 기업계속 가치는 6000억원으로 평가돼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힌드라에 매각될 당시 계속 기업 가치가 1조3276억원, 청산 가치가 9386억원으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회사의 가치는 대폭 떨어졌다.

회계법인은 향후 자금 소요와 관련한 전망도 내놓았다. 쌍용차가 매각 작업을 통해 35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며, 부채 일시 변제 등을 위해 4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는 1조8200억원 수준이며, 반드시 갚아야 할 공익채권 규모는 7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코란도 자율주행차
쌍용차 코란도 자율주행차

쌍용차 관계자는 "이미 인가 전 M&A를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회생 절차 및 조사와 관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현 단계에서 계속 가치와 청산 가치를 비교하는 건 더욱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M&A 불투명성 언급은 노사의 모범적인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부품 협력업체와 영업 현장에도 불안감만 조장할 수 있는 만큼 (M&A 불확실성 관련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매각 주관사 측은 28일 M&A 공고를 게시했다. 매각 절차는 제 3자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7월 30일까지 인수 의향서를 접수받는다. 현재 4~5개 기업이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 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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