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픔, 반복 없다!"…쌍용차 노조, 무급 휴직·임금 삭감 등 찬성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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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8 12:35
"2009년 아픔, 반복 없다!"…쌍용차 노조, 무급 휴직·임금 삭감 등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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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제출한 회사 경영 자구 방안에 대해 노조도 과반 이상의 찬성 의견을 결정했다.

쌍용차는 회사 경영 자구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3224명) 중 52.1%(1681명)가 찬성하며 최종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자구안에는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효율적인 생산 및 인력 운영 측면에서 시장수요에 대응한 전환배치 시행과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자구안 가결과 관련해 쌍용차는 우호적인 노사 관계 속에서 M&A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생존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투자자 유치 및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M&A를 통한 기업 회생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쌍용차 정일권 노조위원장, 예병태 전 대표이사
(왼쪽부터) 쌍용차 정일권 노조위원장, 예병태 전 대표이사

쌍용차 정용원 법정관리인은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 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인 생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등 미래 사업 비전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2009년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해 마련한 안"이라며 "노동조합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는 7일 M&A 추진 및 매각 주간사 선정 건에 대해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9일부터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이달 말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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