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포뮬러 원(F1) 6라운드는 막강한 우승 후보들이 노(No) 포인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6일(현지시간) 열린 2021시즌 F1 6라운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GP)는 레드불 레이싱 소속 세르히오 페레스가 1위를 차지했다. 페레스는 레드불 이적 후 첫 포디움 피니시를 우승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중반까지 페레스의 팀 동료 맥스 페르스타펜이 레이스 선두를 질주했다. 페르스타펜과 페레스가 나란히 달리던 레드불은 원-투 피니시를 노렸지만, 마지막 3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페르스타펜의 왼쪽 뒷 타이어가 손상되어 리타이어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는 다른 경주차들의 안전을 위해 레드 플래그를 선언하며 경기를 일시 중단했다.

포메이션 랩을 제외하면 단 2랩이 남은 상황, 메르세데스-AMG 소속 루이스 해밀턴이 2번 그리드로 올라섰다. 그는 팀 라디오를 통해 "내게 중요한 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라며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발언을 남겼다. 그러나 경기가 재개된 직후 첫 번째 코너에서 해밀턴은 심한 휠 락을 일으키며 코스를 벗어났다.

직선 구간에서 해밀턴에게 위협받던 페레스는 강력한 경쟁자의 코스 이탈에 무난히 1위를 지켜냈다. 제바스티안 페텔(애스턴마틴)이 2위로 이적 후 첫 포디움 피니시를 기록했고, 피에르 가슬리(알파 타우리)가 커리어 사상 두 번째 포디움을 달성했다.

이번 6라운드 포디움에는 전·현직 레드불 선수들로 채워진 진풍경이 펼쳐졌다. 페텔은 레드불 시절 2010년부터 4년 연속 월드챔피언을 달성했고, 가슬리는 2019년 레드불 소속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페레스는 7년을 함께한 전 소속팀 애스턴마틴이 2위를 차지하며 경쟁 크루들과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7년 연속 우승팀인 메르세데스-AMG에게는 뼈 아픈 경기로 남게 됐다. 연습 주행부터 경주차 세팅에 어려움을 겪은 발테리 보타스는 1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휠 락으로 우승 기회를 놓친 해밀턴은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이번 경기로 메르세데스는 2018년 오스트리아 GP 이후 3년 만의 노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번 아제르바이잔 GP는 해밀턴과 페르스타펜, 발테리 보타스 세 선수가 경쟁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단 1포인트도 얻지 못한 최초의 경기로 남게 됐다.

2021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18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다. 16라운드로 예고됐던 싱가포르 GP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 취소됐다. 이를 대체할 경기로 미국과 중국, 터키 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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