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집밥'같은 매력 르노삼성 QM6…내 입맛에 맞는 엔진은?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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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30 09:00
[시승기] '집밥'같은 매력 르노삼성 QM6…내 입맛에 맞는 엔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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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는 2016년 출시 이래 두 차례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반적인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5년 차를 맞은 지금도 특별히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매일 먹지만 그렇다고 질리진 않는 '집밥' 같은 매력이다.

QM6를 약 1년 반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메시 패턴으로 바꿨고, 리어램프에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이 더해졌다.

이날 시승에는 브랜드 실적을 이끌고 있는 QM6 LPe 모델을 비롯해 가솔린 SUV 시장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GDe 모델, 그리고 전통의 dCi 모델까지 현재 판매 중인 모든 파워트레인을 경험해봤다

# 무색무취가 특징! QM6 2.0 GDe

가장 먼저 GDe 모델에 올랐다. QM6 GDe는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차는 RE 시그니처 트림으로,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과 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은 말 그대로 무난 그 자체다. 눈이 번쩍 뜨일만큼 폭발적이지 않지만, 크게 모자람도 없다. 자연흡기 엔진의 즉각적인 반응과 CVT의 조합이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전한다. 변속 충격이 없는 만큼, 마치 배처럼 한결같이 쭉 밀고 나아간다는 느낌이다. 물론, 기어 노브를 밀고 당기면서 7단 변속기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시내에서는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CVT의 조합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간 디젤 모델에 탑재되던 추가적인 흡·차음재와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 등이 가솔린 모델에도 적용되며 더욱 조용해졌다. 오토 스탑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정차 및 대기 상태에서도 엔진 소음과 떨림이 크지 않아 전혀 거슬림이 없다.

다만, 출발 직후 가속할 때 1300~1500rpm 사이에서 잠깐 스티어링 휠의 떨림이 느껴진다. 금세 지나가는 영역대이기 때문에 불쾌한 수준은 아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내 위주로 달렸는데도 실연비는 13.5km/L를 기록했다. 표시연비(11.6km/L)보다도 약 16%나 우수한 수치다.

QM6 GDe는 급제동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등을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시승차는 긴급 제동 보조, 차간거리 경보, 전방 추돌 경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보, 오토 하이빔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가 적용됐다.

# 진정한 도심형 SUV! QM6 2.0 LPe

다음으로 LPe 모델을 시승했다. 2.0L LPG 엔진과 CVT가 어우러진 QM6 LPe는 지난해 총 2만7811대 판매되며, 브랜드 전체 판매의 29%나 차지하는 '대들보'다.

LPe 모델은 탑승하기 전부터 엔진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독특하다. 가솔린 모델보다 톤은 한층 높지만, 부드럽게 들여온다.

차량에 오르고 문을 닫자마자 LPe 모델의 장점이 느껴진다. 앞서 탄 GDe 모델도 조용하다고 생각했지만, LPe 모델은 더 조용하다. 특정 RPM에서 떨림 현상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한다. LPG 차량은 힘이 약하다는 편견과 달리 가솔린 모델과 최고출력은 4마력, 최대토크는 0.7kg·m씩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특히,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구간이 3700rpm으로, GDe 모델(4400rpm)보다 빠르다. 덕분에 시내 주행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렵다. 

일부 주행 감각도 가솔린 모델보다 앞선다.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도넛 탱크가 트렁크 아래 위치한 덕분에 전후 무게 배분이 개선된 탓이다. GDe 모델보다 한결 부드러우면서도 고속도로 진·출입 시 램프 같은 고속 코너에서는 안정적이다. 특히, 도넛 탱크가 트렁크 하부 플로어에 직접 닿지 않고 살짝 떠 있도록 고정하는 설계되어 소음 및 진동 문제도 해결했다.

물론, 고속도로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느껴진다. 추월을 위해 순간적인 힘이 필요할 때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이다. 약 80~90km/h로 달리던 중 재가속하면 엔진이 반박자 정도 뒤늦게 반응한다.

LPe 모델이 경제성을 위해 탄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문제가 아니다. QM6 LPe는 원래 여유롭게 타는 차다. QM6 LPe는 저렴한 LPG 충전 비용도 강점이지만, 1회 충전 시 534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 톡톡 튀는 매력의 QM6 2.0 dCi

마지막으로 디젤 모델에 올라탔다. 앞서 탄 두 차량이 워낙 조용했기 때문에 디젤 엔진 특유의 걸걸한 소리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시승한 디젤차는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에르다. 펜더, 대시보드, 서브 프레임 부시, 엔진, 히트 실드 등에 흡·차음재를 보강했고, 1·2열 모두 이중 접합 차음 유리까지 적용했음에도 진동과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막진 못했다.

이러한 단점은 주행을 시작하면 바로 잊혀진다. QM6 dCi는 유로6d를 충족하는 2.0L 디젤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한다. 디젤 엔진 특유의 강력한 토크가 1750rpm~3500rpm까지 넓은 구간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중·저속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즐겁게 달린다.

또한, 다른 파워트레인에는 없는 오토 스탑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정차 시 시동을 꺼줘 시끄러운 소리와 진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에 닛산의 4WD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상황에 따라 2WD, 4WD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고, 자동으로 토크를 분배해 악천후부터 험로까지 도로 위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행을 돕는다. 가솔린 및 LPG 모델에는 없는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도 탑재됐다. 덕분에 급경사에서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편안하게 내려왔다. 

디젤 모델 특유의 뛰어난 연비도 인상깊다. 이날 주행하며 기록한 실연비는 19km/L이다.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코스를 감안하더라도, 고속도로 표시 연비(14.6km/L)보다 30% 이상 우수하다.

QM6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넉넉한 공간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잘 차려진 집밥에도 유달리 젓가락을 부르는 반찬이 있기 마련이다.

QM6에서는 LPe가 그렇다.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12 스피커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일부 사양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동급 유일 LPG SUV로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우수한 성능과 연비를 발휘하는 2.0 dCi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 2.0 GDe도 좋지만, 적당한 가격대에서 경제성과 정숙성까지 모두 갖춘 차를 원한다면 2.0 LPe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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