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하이] 토요타부터 알리바바까지…전기차 춘추전국시대 개막!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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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0 18:50
[2021 상하이] 토요타부터 알리바바까지…전기차 춘추전국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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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오토상하이가 이달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1000여곳의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를 엿볼 수 있었다. 사실상 모든 브랜드가 신형 전기차 필두로, 다양한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등은 중국 현지화에 한층 집중했고, 현대기아차도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투입해 시장점유율 회복을 선언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안방 시장 방어에 나섰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불과 몇년 사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작년 한 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0.9% 증가한 136만7000대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40만대에 달하며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폭스바겐부터 토요타까지…'공룡'들의 반격

SUV 및 현지전략형 모델 출시에 급급했던 지난 모터쇼와 달리, 이번 상하이에서는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가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건 폭스바겐그룹이다.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 50% 목표를 선언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ID.6X'와 'ID.6 크로즈'를 선보였다. 두 신차는 2019 오토상하이에서 공개된 'ID.룸즈'를 양산화한 모델로, 상하이자동차(SAIC)와 제일자동차그룹(FAW) 등이 참여한 중국 합작법인에서 각각 생산된다. 58kWh 및 77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436km와 588km를 주행할 수 있다(중국 NEDC 기준). 

아우디도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순수 전기 SUV를 올 하반기 선보이고, 제일자동차그룹과는 장춘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아우디와 제일자동차그룹은 오는 2024년부터 PPE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현지전략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간 전기차에 소극적이던 토요타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bZ'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다양한 사용 환경을 고려해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전기차만의 개방적인 디자인과 공간성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에는 토요타의 다양한 계열사 및 협력사가 참여했다. 스바루가 동력 계통 등 전반적인 설계 부문을 맡았고, 다이하츠와 스즈키는 소형차 개발 노하우를 제공한다. 더불어 BYD가 중국 현지 배터리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이날 공개된 'bZ4X'를 오는 2022년부터 양산한다. 이어 2025년까지 15종의 새로운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맞불 놓은 중국차…알리바바·화웨이까지 가세

중국 현지 업체들도 만만치 않았다. 성숙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IT업계와의 공고한 협력 체계를 과시했다.

샤오펑은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P5'를 내놓았다. 샤오펑 측에 따르면,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한밤 중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스쿠터 등을 정확히 식별하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처할 수 있다. 고속도로 등 특정 주행 조건에서 부분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니오는 첫 세단형 전기차 'ET7'을 공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자체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헤이룽장, 길림, 랴오닝, 내몽골 등을 포함한 8개 성과 자치구에 5000개 이상의 교체형 배터리 스테이션을 열고, 중국 내 120개 도시에서 이동형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전국 각지에 초급속 충전기 1만기 설치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와 IT기업 간 협업 모델도 공개됐다.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와 전기차 브랜드 '즈지(智己)'를 출범시키고, 대형 세단 'L7'을 최초로 공개했다. 모터쇼 기간 동안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양산을 추진한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와 협력해 제작한 '아크폭스 알파 S'를 선보였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700km(NEDC 기준)를 확보했고, 10분 충전으로 최대 190km를 달릴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도 갖췄다. 6개 밀리미터파 레이더와 12개 카메라, 13개 초음파 레이더 등을 통해 레벨3 자율주행도 구현한다. 

#현대기아차, 명예회복 안간힘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5와 EV6, G80e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66만4774대에 머물렀다. 이는 2016년(180만대) 대비 1/3수준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공고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21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21종인 내연기관 모델은 2025년까지 14종으로 축소시킨다.

수소차 넥쏘를 중국에 투입하는 한편, 수소 사회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착공한 에이치투(H TWO) 광저우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최근 상하이에 브랜드 체험과 차량 구입이 가능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개소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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