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쌍용차, 반도체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 중단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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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7 17:46
'엎친 데 덮친 격' 쌍용차, 반도체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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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쌍용차 평택공장

지난 2월 최악의 생산 중단 사태를 맞은 쌍용차가 또다시 공장을 멈춰 세운다. 앞서 협력사 납품 거부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때문이다.

쌍용차는 7일 "차량용 반도체 소자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 일자는 8일부터 16일까지로, 주말을 고려하면 19일 생산이 재개될 예정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대만 TSMC에서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의 공급이 지연됨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시스템 반도체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엄격한 안전 및 품질 확보가 필요해 가혹한 신뢰성 및 안전성 검사를 거친다. 때문에 쉽게 대체재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단기간에 공급량을 확대하기도 어렵다. 차량용 반도체를 교체할 때는 반도체 재설계와 함께 시제품 안전성 확인 등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재 MCU의 리드 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 시간)이 최소 26주에서 최장 38주인 것을 감안하면 올 3분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2월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 사태로 인해 생산라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고, 월 판매량도 2600대 선에 머무르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바 있다. 3월 생산이 재개되며 일부 판매를 회복했지만 다시금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나 새롭게 투입된 신형 렉스턴 스포츠가 신차 효과를 나타낼 시기에 겹친 악재다.

한편, 쌍용차는 법정 관리 절차를 앞두고 있다. 앞서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법원이 정해둔 시한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최종 협상 결렬이 됐고, 예병태 대표도 7일 사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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