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수첩] 뿔난 넥쏘 차주들 "미완성 수소차, 책임지고 평생 보증하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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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0 20:18
[MG수첩] 뿔난 넥쏘 차주들 "미완성 수소차, 책임지고 평생 보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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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년째를 맞은 현대차 넥쏘가 최근 결함 논란을 겪고 있다. 온라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은 주요 부품에 대해 평생 무상보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넥쏘 차주들은 주행 중 가속 상황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추월 등 급가속이 필요할 때 울컥이는 증상이 발생한다.

넥쏘 차주들의 청와대 국민청원
넥쏘 차주들의 청와대 국민청원

구체적으로 추월 상황 혹은 오르막길에서 보다 강한 힘이 필요할 때 마치 뒤에서 차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몇 초간 느려지다가 울컥거리며 앞으로 튀어나가는 증상이다. 이때 계기판의 게이지는 고르게 올라가지 않고, 오르내리며 요동친다. 해당 증상은 주행거리 3만km 이하 출고 1~2년차의 오래되지 않은 차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계기판에 거북이 모양의 경고등이나 FCEV 관련 경고등이 점등된다. 그리고 연료 전지 시스템을 점검받으란 경고 문구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원인은 이상 전압 저하가 감지될 경우 출력을 제한하는 보호 장치의 오작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대차 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해당 증상이 나타난 차량에 대해 주행 기록 장치를 장착하고, 주행 중 다시 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연구소에서 기록을 확인하고 연료전지 스택 교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후 스택 교환 결정이 내려지면 스택을 교환해준다. 

넥쏘는 아직 출시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차인 만큼 연료전지 스택을 무상 교체 처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 전용 부품, 모터, 감속기, 인버터, 연료 전자 제어장치(FCU), 고전압 배터리, 통합 직류 변환장치(IDC), 연료압력조절기, 연료탱크 밸브 등 수소차 전용 부품에 대해 10년 또는 16만km까지 보증을 제공한다. 이는 브랜드 내 전기 SUV인 코나 일렉트릭과 동일한 수준으로, 다른 내연기관 차량의 5년/10만km보다 길다.

넉넉한 보증기간에도 불구하고 넥쏘 차주들은 보증기간 이후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 오버홀이나 중고 엔진으로 교체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으로 수리할 수 있지만, 수소차는 이러한 정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연료전지 스택의 가격은 3927만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교체되는 연료전지 스택 부동액(2만1900원, 6~8통)과 공임 등이 추가된다면 유상 수리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4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차주들은 차량의 주요 부품이 무상으로 교체 된다는 사실에 당장은 만족하면서도, 교체 후 또 다시 증상이 발생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스택 교체가 임시방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넥쏘 동호회 관계자는 "1년에 1만6000km운행하는 사람에게는 10년이 보증기간이지만, 연간 3만km를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5년 만에 보증기간이 끝난다"면서 "연료전지 스택을 평생 보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도 주요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는 평생 보증을 하고 있다"면서 "미완성 스택을 장착하고,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차주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관련 문제를 인지했으며, 해결책을 마련해서 적정성을 평가하는 중"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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