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초소형 전기차 KST 마이브 M1, 자동차와 바이크 사이 그 어디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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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2 08:55
[시승기] 초소형 전기차 KST 마이브 M1, 자동차와 바이크 사이 그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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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2017년 르노 트위지를 시작으로, 2021년 현재 쎄미시스코 EV Z와 대창모터스 다니고, 캠시스 쎄보-C, KST 마이브 M1 등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자동차의 형상을 지녔지만, 바이크의 성격에 더 가까운 특이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를 실제로 구매한 이들의 의견을 취합해보면, 자동차보다 바이크 대용으로써 더 많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장거리를 달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발목을 잡지만, 근거리 출퇴근용이나 배달용 혹은 장보기 등 목적으로는 훌륭하다는 평가다. 쉽게 말해 넘어지지 않는 지붕 달린 바이크인 셈이다.

앞서 르노 트위지에 이어 이번에는 KST 마이브 M1(이하 마이브)로 왕복 70km 출퇴근길을 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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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한 구성과 독특한 비율의 외모는 흡사 미니 브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차량 제원은 전장 2860mm, 전폭 1500mm, 전고 1565mm, 휠베이스 1815mm 등이다. 극단적으로 짧은 차체에 반해 껑충한 키가 다소 어색하다.

실내 구성은 일반적인 경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려와 달리 성인 두 명이 탑승해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갖췄다. 파워 스티어링 휠이 적용돼 간편한 조향이 가능하며, 다이얼 방식 변속기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별도의 주차 모드는 없고, 중립 상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는 방식이다.

시트는 앞·뒤 및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방석 아래 위치한 배터리 때문에 높낮이 설정은 불가능하다. 시트 바로 뒤편에 적재공간이 위치해 굳이 트렁크를 열지 않더라도 앞좌석에서 짐을 넣고 뺄 수 있다.

2인승 모델이기 때문에 트렁크 적재 공간은 넉넉하다. 

초소형 전기차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이 금지된다. 평소 퇴근길인 서부간선도로를 피해 시내로 방향을 틀었다.

시내 주행에서는 크게 부족함 없는 달리기 실력을 갖췄다. 출력은 13kW(17마력)로 트위지와 비슷하다. 최고속도는 80Km/h로 제한된다. 브레이크 답력은 후반부에 몰려있어 처음에는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지만, 적응하고 나면 큰 불편함 없이 제동이 가능하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좋지 않다.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르노 트위지와 비교한다면, 전반적인 차체 밸런스나 역동성 등은 부족하다. 일반적인 도로 상황에서 주행 감각은 준수한 편이지만, 서스펜션의 스트로크가 짧아 요철 구간 등에서 다소 취약한 모습이다. 다만, 거리가 길지 않은 단거리 도심 주행이 목적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다.

초소형 전기차답게 작은 차체가 주는 이점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극단적으로 짧은 휠베이스 덕에 회전반경이 무척이나 작아 유턴 상황에서 손쉽게 차량을 돌려나갈 수 있다. 또한, 비좁은 골목길에서도 편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마이브는 삼성SDI 배터리셀을 활용한 10kWh급 배터리를 탑재했다.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상온 57km, 저온 52.9km이다.

시승 당일 날씨는 영상 3도로 쌀쌀한 편이었다. 배터리 충전량은 99%, 주행가능거리는 79km가 표기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복잡한 퇴근길 약 30km를 달린 후 확인한 배터리 잔량은 60%, 주행가능거리는 48km였다. 쌀쌀한 날씨에 히터를 켜고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 인증거리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린 셈이다.

충전은 AC단상 5핀을 활용한다. 여기에 일반 220V 변환 어댑터를 지원해 공용 완속충전기는 물론, 가정에서 충전하는 이른바 '집밥'까지 고루 활용할 수 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초소형 전기차에게 다양한 충전방식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완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약 3시간, 220V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

마이브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풍부한 옵션(버튼 시동 스마트키, 공조기, 스마트폰 연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물론, 아쉬운점도 존재한다. 도어의 기밀성이 부족해 외부 소음은 유입되고 따뜻한 실내 공기는 금새 빠져나간다. 트위지 등과 비교해 주행 감각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단거리 출퇴근, 혹은 배달용으로써 오토바이의 훌륭한 대체제다. 충전 인프라에 부담이 없는 소비자라면 작고 개성 넘치는 세컨드카로 고려해 볼 만 하다. KST 마이브 M1의 가격은 1650만원이며, 전기차 보조금(국비 400만원, 서울시 기준 280만원)을 받으면 900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해당 차량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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