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디자인 총괄, "신형 그릴 거부 반응은 당연"…그래도 파격은 계속된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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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4 12:00
BMW 디자인 총괄, "신형 그릴 거부 반응은 당연"…그래도 파격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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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돼지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최근 BMW 디자인과 관련해 디자인 수장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총괄이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주요 외신들과 인터뷰를 갖고, "과거의 디자인이 매우 성공적이면 새로운 변화에 대한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며 "시장의 성공에 안주해 예측 가능한 변화만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이 같은 논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의 의 말을 종합해보면, BMW는 앞으로도 파격적인 디자인 실험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BMW는 지난 2018년 X7을 공개하며 거대한 키드니 그릴로 주목 받았다. 작년에는 4시리즈와 iX를 통해 세로형 키드니 그릴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낯선 디자인을 두고 설치류의 앞니나 돼지코 같다는 혹평이 줄을 이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이 같은 세간의 평가에 "잔혹하다"면서도,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BMW의 디자인 목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게 아니다"라며 "조금이라도 고객의 눈에 띄기 위한 디자인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BMW가 세로형 키드니 그릴을 쓰는 건 아니다. 그는 호프마이스터 킨크(Hofmeister Kink) 등 브랜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는 지속적으로 계승하는 한편, 각 모델의 지향점에 맞는 디자인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고성능 모델과 순수 전기차에 세로형 그릴을 접목하고, 세단에는 기존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지금은 BMW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한층 확장하고 있는 단계"라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각 라인업마다 강한 캐릭터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BMW의 디자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반 호이동크의 전임자였던 크리스 뱅글은 2000년대 초 7시리즈(E65)와 5시리즈(E60)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완전히 뒤집었다. 뱅글은 이 과정에서 BMW 팬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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