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일부 디젤 라인업 출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이 같은 소식을 공식 딜러사들에 통지하고, 6일부터 일부 차종에 대한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출고 정지 사유와 재개 시점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고 중단 차량은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 A200d, C220d 4MATIC, GLB200d, E220d 4MATIC AMG라인을 비롯해 3.0리터 6기통 엔진이 탑재된 GLS400d 등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해당 차량들의 판매량은 총 4302대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탁송이 완료돼 고객 인도를 앞둔 차량들은 선팅 작업과 차량 등록 등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중단 사유를 듣지 못했던 만큼, 만약을 대비해 모든 디젤 라인업의 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출고가 중단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절차상의 문제로 일부 디젤 라인업의 출고가 중단된 게 맞다"면서도 "출고 중단 사유와 세부 차종 규모, 출고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번 디젤차 출고 중단 사태가 법정 공방을 앞둔 준비 과정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작년 5월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불법 조작 혐의로 부과받은 과징금 776억원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최근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