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마칸, 한국만 비싸다?…세계 각국 가격 살펴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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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1 14:36
포르쉐 마칸, 한국만 비싸다?…세계 각국 가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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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신형 SUV 마칸이 국내에서만 비싸게 팔린다는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은 마칸의 가격이 미국에 비해 3000만원 이상 높다고 불만을 터트린 반면, 포르쉐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적절한 가격을 책정해 문제 없다는 입장인 탓이다.

▲ 포르쉐 마칸

포르쉐코리아는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마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마칸은 포르쉐가 2002년 카이엔 이후 12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SUV 라인업이다. 

마칸은 국내에 마칸 S 디젤, 마칸 S, 마칸 터보 등 총 세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마칸 S 디젤은 8240만원, 마칸 S는 8480만원, 마칸 터보는 1억740만원이다. 

▲ 포르쉐 마칸 실내

일부에서는 마칸의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미국보다 3000만원이나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마칸 S의 미국 판매 가격은 약 5120만원(4만9900달러, 배송비 제외)으로, 국내보다 3360만원 저렴하다. 마칸 터보의 경우도 7430만원(7만2300달러)으로 한국보다 3310만원 싸다. 

이에 대해 포르쉐코리아 김근탁 대표는 "시장 분석을 통해 한국 상황에 맞게 적절한 가격을 책정했다"면서 "각 나라별 시장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미국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포르쉐 마칸 실내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는 마칸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2000만원가량 저렴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 보일 정도였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되는 마칸 S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가장 비싼 나라는 홍콩이었다. 홍콩에서 마칸 S의 가격은 약 1억50만원(75만8000홍콩달러)으로, 국내와 비교해 1570만원가량 높았다. 

▲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포르쉐 마칸 S 가격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판매되는 마칸 S의 가격은 국내와 비슷했다. 마칸 S는 포르쉐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8148만원(5만7930유로), 프랑스에서는 8421만원(5만9873유로)에 판매됐다. 다만 영국에서는 7480만원(4만3300파운드)에 판매돼 다른 지역보다 저렴했다. 

일본의 경우 7286만원(719만엔)에 판매됐다.

마칸 S가 가장 저렴한 곳은 북미시장이었다. 미국에서 마칸 S의 가격은 5120만원(4만9900달러), 캐나다에서는 5108만원(5만4300캐나다달러)이다.

▲ 포르쉐 마칸 엔진룸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 차량 사양, 옵션 등을 감안하더라도 마칸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경우 세계에서 자동차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가까운 나라인 일본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싼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한-EU FTA가 채결된 만큼 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포르쉐 마칸

한편, 이러한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칸의 인기는 대단했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마칸은 다섯 달 만에 약 350여대가 계약됐다. 이는 올해 1~4월까지 4달 동안 국내에 판매된 포르쉐(671대)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포르쉐코리아 한 딜러는 "주문이 밀려 지금 계약하더라도 디젤 모델은 11월, 가솔린 모델은 내년 1~2월 이후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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