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또 다시 공장 가동을 멈춘다. 벼랑 끝 위기에 맞은 또 다른 악재다.

쌍용차는 2일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인해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생산 중단 기간은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총 3일이며, 다음주 8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쌍용차는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보그워너오창 등 5개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5곳의 협력사와는 협상 후 부품 공급이 재개됐지만, 이후에도 중소 업체들이 부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할 것을 요구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쌍용차는 지난주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만나 '프리 패키지드 플랜(P 플랜)'에 대해 설명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여전히 납품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협력사와 납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쌍용차가 완전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유력 인수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 간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P 플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P 플랜은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하기 전,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 인가를 받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거칠 경우 주식 감자와 대주주 지위 박탈 등이 가능해 마힌드라 지분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새로운 대주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측 협상단이 1월 말 별다른 소득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며, P플랜 실행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도 신규 투자가 없다면 P플랜 수용이나 추가 자금 투입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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