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쌍용차, 16분기 연속 적자…완전 자본잠식에 상장 폐지 위기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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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9 16:02
'벼랑 끝' 쌍용차, 16분기 연속 적자…완전 자본잠식에 상장 폐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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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쌍용차가 2020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쌍용차는 작년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10만7416대를 판매했고, 매출 2조9502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4235억원의 영업손실과 47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적자다.

회사는 직원 복지와 인건비 등을 줄이며 고정비 절감에 나섰지만, 부진한 신차 판매에 따라 모든 경영지표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줄어든 수출 물량에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차는 이번 적자로 인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쌍용차가 2020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3월 31일까지 완전 자본 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 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쌍용차 주식은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 확보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 판로를 모색해 코로나 상황 극복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유력 인수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 간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프리 패키지드 플랜(P 플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P 플랜은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하기 전,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 인가를 받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거칠 경우 주식 감자와 대주주 지위 박탈 등이 가능해 마힌드라 지분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새로운 대주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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