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 성능은 얼마나 떨어질까?…테슬라 모델3 '최악', 최고는?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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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2 16:20
겨울철 전기차 성능은 얼마나 떨어질까?…테슬라 모델3 '최악', 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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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1년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규모를 확정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작년(9만9000여대)보다 23.8% 증가한 13만6000여대다. 다만, 대당 지원금은 최대 82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우선 보조금 지급은 차량 가격 구간에 따라 차등화했다. 6000만원 이하는 100%, 6000만원~9000만원대는 50%, 9000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등이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빠졌고, 테슬라 모델3 일부 트림은 작년 절반 수준으로 보조금이 줄었다.

이와 함께 보조금 산정 조건도 개편됐다. 연비 비중은 50%에서 60%로 높아졌고,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우수한 차량은 최대 50만원을 더 지급받을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겨울철 성능 유지가 좋은 차량일수록 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보조금 지급 차종 대상 중 전기차 저온 주행거리를 비교해봤다.

정부는 영하 7℃에서 모든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는 날씨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온대비 저온(-7℃)에서 전기차 성능 감소폭은 평균 -27%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 중 성능 감소 폭이 가장 낮은 전기차는 기아차 니로 EV 히트펌프 적용 모델다. 니로는 저온 주행거리 348.5km를 인증받아 상온(385km) 대비 9.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저온 주행거리만 봤을 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366km, -9.7%)이 가장 멀리 간다. 다만, 코나 일렉트릭은 잇단 화재로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는 히트펌프(HP) 적용 여부에 따라 주행거리 감소율이 달랐다. 히트펌프가 적용된 니로의 저온 주행거리 감소율은 9.48%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델의 감소율은 21.3%에 달했다.

일부 차종은 같은 배터리 용량을 갖췄음에도 주행거리 감소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코나 기본형의 저온 주행거리 감소율은 23.52%, 경제형 감소율은 25.89%로, 약 2.3% 정도 격차가 있다.

브랜드별 배터리 성능을 살펴보면, 르노·푸조·DS 등 프랑스 계열의 선전이 눈에 띈다. 프랑스차는 적게는 10.97%에서 많게는 23.8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면, 쉐보레·테슬라 등 미국차는 저온 조건에서 34.06~39.53%까지 성능이 저하됐다.

특히,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는 저온 조건에서 배터리가 가장 많이 줄었다. 저온 주행거리는 212.9km로, 상온(352.1km) 대비 39.5%나 감소했다. 단순히 저온 주행거리만 보면 BMW i3 120Ah(160km, -35.48%)가 가장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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