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MG] 가솔린·디젤보다 더 고민스러운 엔진…'언리얼 vs 유니티'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1.01.30 10:00
[주말의 MG] 가솔린·디젤보다 더 고민스러운 엔진…'언리얼 vs 유니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엔진이라면 흔히 가솔린 및 디젤 엔진 같은 내연기관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에는 또 다른 엔진도 사용된다. 바로 '게임 엔진'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게임에 있어서도 엔진은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부터 그래픽·사운드 등 전반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게임 엔진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 개발은 물론, 생산 및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간·비용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오늘 주말의 MG는 게임엔진계 양대 산맥인 에픽게임즈의 '언리얼'과 유니티의 '유니티'가 자동차 업계에서 활약한 내용을 살펴봤다.

# 생산부터 론칭까지 전 과정서 활용된 언리얼 엔진

사진=에픽게임즈코리아 홈페이
사진=에픽게임즈코리아 홈페이

미국 에픽게임즈에서 제작한 언리얼 엔진은 게임은 물론, 건축 및 계기 설계, 영화 및 TV 콘텐츠 제작, 방송 및 라이브 이벤트 프로덕션, 훈련 및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리얼타임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다기능 개발 툴 세트다. 

최근 BMW부터 GM, 기아차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도입했다.

기아차는 언리얼 엔진의 AR 기술을 접목해 4세대 카니발 AR 온라인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기아차는 공간과 사람, 세대를 연결하는 '커넥팅 허브'라는 카니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실내 스튜디오에 실제 자동차와 증강현실로 구현된 자동차를 동시에 등장시켰다.

특히, 실내 공간을 설명할 때 앞뒤로 380mm 움직이는 3열 시트를 다양한 각도의 증강현실 영상으로 소개해 시청자 이해를 높였다. 또한, 이전보다 28mm 낮아진 2열 스텝 높이를 증강현실로 표현해 키가 작은 아이나 몸이 불편한 탑승자도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언리얼 엔진 홈페이지
사진=언리얼 엔진 홈페이지

BMW는 앞서 2016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언리얼 엔진을 도입했다. 언리얼 엔진과 가상 현실 기술을 결합해 설계 프로세스에서 사용되는 도구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차량 개발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여러 재질에 따른 및 반사 효과를 빠르게 렌더링 할 수 있고, 3D 환경에서 새로운 작업 및 제조 프로세스를 테스트해 실제 요구 사항에 맞게 조정한다.

또한, 고객이 가상 현실에서 직접 차량을 경험할 수도 있다. 고객들은 차량 주위를 둘러보며 실시간으로 색상 및 추가 피팅 등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가상 차량에 앉아 시운전도 가능하다. 

GM은 브랜드 최초 전기트럭 GMC 허머 EV에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를 도입했다.

허머 EV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하드웨어 성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화려한 3D 그래픽을 구현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UI를 즉시 다운로드해 구성할 수도 있으며 색다른 사용 경험을 느낄 수 있어 젊은 소비자층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

# 유니티,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부터 폭스바겐 ID.4까지!

유니티는 덴마크에서 설립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만든 게임 엔진이다. 사실 유니티가 처음부터 게임 엔진이었던 것은 아니다. 본래 3D 웹 제작 툴이었지만, 사용이 쉽다는 이유로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활용하게 됐고, 회사도 게임 엔진으로 개발 방향을 바꿨다.

캡처=유니티코리아 유튜브
캡처=유니티코리아 유튜브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9년부터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유니티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3D 차량 데이터의 용량을 줄이고, 차량 내·외부 그래픽을 이미지부터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유니티 엔진을 통해 구성한 2020년형 코나 하이브리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은 자사 최초 순수 전기 SUV인 'ID.4'의 캠페인 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유니티를 활용했다. 폭스바겐 마케팅팀은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내·외부, 주변 환경은 물론, 기존 카메라로는 구현 불가능한 앵글까지 하나로 담아냈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은 유니티의 VR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120여 곳의 생산 현장에서 실시간 협업 및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자는 VR 기기를 착용한 채 3D 공간에서 학습하며, 회사는 이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사진=언리얼 홈페이지
사진=언리얼 홈페이지

스웨덴 자동차 안전장치 공급업체인 오토리브는 실시간 3D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시각화했다.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팀은 이를 통해 고객의 빠른 이해를 돕는 최첨단 시연 환경을 구성했고, 해당 부품이 왜 차량 안전에 필수적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기술자는 자신이 생산하는 부품이 차량 내부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