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생산량을 조절해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라리는 16일(현지시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1~3월까지의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페라리의 1분기 판매량은 1699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800억원(5700만유로)으로 5% 증가했다. 매출도 12.5% 상승한 8700억원(6억2000만유로)을 기록했다.
페라리 측은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고도의 희소성 유지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캘리포니아T가 고객에게 인도되면 경영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페라리는 지난 2012년 7318대를 판매 한 이후 "생산량을 줄이겠다"면서 2018년까지 생산량을 7000대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라리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은 “올해도 경영 실적을 높이는 동시에 연간 총 생산량은 7000대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페라리 모델과 F1 레이싱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량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시장에서 페라리의 판매량은 대부분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했으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4% 늘어났다.
미국 시장은 판매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8% 증가했으며, 영국(3%)을 비롯해 이탈리아(13%) 등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독일의 경우 16% 감소했는데, 페라리 측은 판매량 제한 정책을 강력하게 적용해 고객 인도 차량 대수가 줄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페라리는 올해 캘리포니아T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458 스페치알레 같이 기존 모델의 동력 성능을 높인 고성능 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15년 FF를 비롯해 2016년 F12 베를리네타, 2017년에는 458의 고성능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