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임단협 극적 합의…11년 만에 기본급 동결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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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2 10:25
기아차 노사, 임단협 극적 합의…11년 만에 기본급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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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기아차 노사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가 합의에 이른지 석 달 만이다.

기아차 최준영 대표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양측 대표는 22일 밤샘 교섭 끝에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아차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동결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기아차는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에 대한 노사 입장차이로 인해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 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기존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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