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MG] “나도 방구석 레이서!”…PS 그란 투리스모 vs XBOX 포르자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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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12 09:00
[주말의 MG] “나도 방구석 레이서!”…PS 그란 투리스모 vs XBOX 포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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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다시금 빠르게 늘고 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600명을 가볍게 넘긴다. 수 차례 울리는 재난 문자에 밖을 나가기가 무섭다. 여기에 나날이 매서워지는 날씨까지 겹치며 자연스레 집에서 머물게 된다.

기분 전환에는 무작정 떠나는 드라이빙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하지만 운전면허가 없어서, 차가 없어서, 과속 딱지가 무서워서, 몸이 힘들어서 등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싱 시트와 페달, 휠까지 갖춘다면 ‘방구석’은 엔진 소리가 가득한 서킷으로 금세 변신한다.

오늘은 수많은 ‘방구석 레이서’를 양성한 양대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와 포르자 시리즈에 대해 다뤄보자.

# 20여년 전통의 그란 투리스모 vs 경쟁자를 압도한 포르자

시작은 그란 투리스모가 빨랐다. 그란 투리스모는 플레이스테이션1 전용으로 1997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그란 투리스모는 당시 뛰어난 3D 그래픽과 시뮬레이터를 표방한 현실적인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자동차 제조사의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 수많은 명차를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도 있었다. 이 덕에 그란 투리스모는 1100만장 가까이 판매되며 플레이스테이션1 게임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그란 투리스모는 2016년 영국 BBC의 ‘탑기어(Top Gear)’가 선정한 ‘역대 레이싱 게임 베스트 50’에서 1위를 차지한다. 당시 탑기어는 “손에 잡은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다른 타이틀 전부를 넌센스로 만들어 버리는 존재”라며 “독자적이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레이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까지 총 14종의 타이틀을 발매했다. 이 중 가장 최근작인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2017년)는 출시 당시 포르자 모터스포츠 7보다 게임성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꾸준한 패치와 차량 업데이트를 통해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

포르자는 한발 늦은 2005년 엑스박스용으로 출시됐다.

시뮬레이터를 표방한 포르자는 현실적인 물리 엔진으로 다소 어렵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내 레이싱 마니아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충돌 시 차량이 파손되거나 성능이 저하되는 등 높은 현실성이 특징이다. 

엑스박스 진영에는 니드 포 스피드, 미드타운 매드니스 등 쟁쟁한 레이싱 게임 경쟁자들이 있지만, 포르자는 이들을 모두 누르고 엑스박스를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포르자 시리즈는 모터스포츠와 호라이즌으로 나뉜다.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트랙에서 경쟁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면, 포르자 호라이즌은 ‘호라이즌 페스티벌’이라는 가상 레이싱 축제를 배경으로 한다. 

# 막 오른 9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기기 성능보다 게임성이 더 중요하다”

(왼쪽부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
(왼쪽부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

최근 9세대 콘솔 게임기가 연이어 출시되며 두 게임 사이 경쟁에도 한층 불을 붙었다.

지난달 콘솔 게임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를 출시했고, 닌텐도의 맹공에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시리즈 X’로 맞불을 놓았다.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면 자연스레 신작 게임도 쏟아진다. 각 기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만큼 ‘어느 게임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그란 투리스모 7 vs 포르자 모터스포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다’고 했던가. 새로운 게임도 새로운 콘솔로 즐겨야 제맛이다. 그란 투리스모와 포르자 역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 ‘그란 투리스모 7’과 엑스박스 시리즈 X 독점 ‘포르자 모터스포츠’다.

그란 투리스모 7은 2017년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지난 6월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현실을 방불케 하는 자동차와 주변 환경, 빛 등 화려한 그래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월 초 기준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는 860만회를 넘어섰고, 좋아요는 14만건을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그란 투리스모 7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포르자 역시 신작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순서상 ‘포르자 모터스포츠 8’이라는 숫자가 붙어야 하지만, 공식 소개 영상에서 숫자가 붙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리즈 전체의 리부트(Reboot, 기존 작품의 설정 등을 최소한의 틀만 남겨두고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역시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작을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포함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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