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분노의 질주’ 페레스 1위…레이싱 포인트, 사상 첫 더블포디움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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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7 09:34
[주간F1] ‘분노의 질주’ 페레스 1위…레이싱 포인트, 사상 첫 더블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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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빠진 포뮬러 원(F1)에서는 또 다른 드라마가 펼쳐졌다.

6일(현지시간) 치뤄진 2020시즌 F1 월드챔피언십 16라운드 사키르 그랑프리(GP)에서는 BWT 레이싱 포인트 F1 팀 소속 드라이버들이 더블포디움을 차지했다.

세르히오 페레스
세르히오 페레스

이번 경기 주인공은 단연 세르히오 페레스(레이싱 포인트)다. 오프닝랩 4번 코너에서 샤를 르클레르(페라리)와 충돌로 인해 최하위권까지 떨어진 페레스는 경기 중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63랩 이어진 세이프티카 상황을 이용해 1위로 올라선 페레스는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 경기 MGU-K 화재로 인해 포디움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승리로 레이싱 포인트는 17년 만에 GP 우승을 맛봤다. 팀 동료 랜스 스트롤도 3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사상 첫 더블포디움을 달성했다. 이뿐 아니라 팀 순위 역시 3위까지 단숨에 끌어올렸다.

다만, 페레스는 내년 F1 시트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레이싱 포인트는 다음 시즌 애스턴마틴 F1으로 팀 이름을 바꾸고, 월드챔피언십 4회 우승 기록을 가진 세바스찬 베텔을 투입한다. 페레스는 올 시즌 중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내년 시트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페레스가 내년 알렉산더 알본(레드불, 6위)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에게는 재앙 수준의 경기로 남게 됐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한 루이스 해밀턴을 대신해 메르세데스 경주차에 오른 조지 러셀은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와 함께 경기 중반까지 순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63랩 세이프티카 상황에 더블 스택(두 선수가 동시에 타이어를 교체하는 전략)을 노렸던 메르세데스는 역대급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러셀 차량에 보타스의 타이어를 끼운 것. F1 사상 전례 없는 실수로 인해 보타스는 타이어 교체 없이 그대로 피트를 떠나야만 했다. 결국 타이어 컨디션으로 인해 힘을 제대로 못쓴 보타스는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메르세데스의 불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타이어 교체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며 달리던 러셀은 경기 종료 9랩을 남긴 상황에 좌측 앞타이어가 펑크나며 다시 한 번 피트에 들어서야만 했다. 챔피언 경주차로 우승을 노렸던 러셀이지만, 9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포인트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에스테반 오콘(르노 F1)이 2위로 경기를 마감하면서 커리어 첫 포디움에 올랐으며, F1 데뷔전을 치른 잭 에잇켄은 16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2020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마지막 경기는 11일부터 13일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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