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위험천만 바레인 GP…화재·전복·추돌 등 세이프티카 출동 잇따라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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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30 11:45
[주간F1] 위험천만 바레인 GP…화재·전복·추돌 등 세이프티카 출동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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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2020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15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GP)에서는 위험전만한 장면이 연이어 발생했다. 서킷에서 세이프티카가 달리는 상황만 세 차례나 연출됐다.

첫 번째 세이프티카는 경기 시작 직후 발생했다. 하스 F1 팀 소속 로만 그로장은 오프닝 랩 3번 코너에서 알파 타우리 소속 다닐 크비얏과 접촉했다. 충돌 직후 방향을 잃은 그로장의 차량은 우측 가드레일로 그대로 돌진했고 동시에 큰 화염이 발생했다. 충돌 직전 기록된 그로장의 속도는 221km/h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그로장은 사고 직후 불길 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왔고, 바레인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로장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헤일로(2018년부터 경주차 콕핏에 부착된 운전자 보호 장치)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BWT 레이싱 포인트 F1 팀은 차량 두 대가 모두가 리타이어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그로장 사고 처리 이후 경기가 재개된 3랩에서 랜스 스트롤의 차량이 크비얏과 접촉한 후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 두 번째 세이프티카 상황이 발생했고, 스트롤은 서킷 진행 요원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세 번째 세이프티카 또한 레이싱 포인트 차량으로 인해 개입했다. 지난 경기 포디움에 올랐던 세르히오 페레스는 종료 3랩만을 남겨둔 채 3위로 달리고 있었으나, 엔진 결함으로 발생한 화재로 경기를 중단해야만 했다. 터키 GP에 이어 2연속 포디움을 노렸던 페레스는 “뼈아픈 고통이다. 우리가 놓친 포인트는 시즌 말미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레이싱 포인트의 악재는 맥라렌 F1에겐 호재였다. 팀 순위 3위를 놓고 레이싱 포인트와 경쟁하던 맥라렌은 소속 선수 두 명이 4·5위로 나란히 경기를 마무리하며 레이싱 포인트와 점수차를 17점으로 벌렸다.

‘새로운 황제’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과 결선 모두 1위를 달성하는 폴투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경기 우승으로 누적 GP 우승 95회를 달성했다. 이밖에 2·3위 자리에는 애스터턴마틴 레드불 레이싱 소속 막스 페르스타펜과 알렉산더 알본이 나란히 포디움을 차지했다.

2020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지난 번에 이어 다시 한 번 바레인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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