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랙에서 태어난 우라칸 STO, 더 가볍고 더 강력한 람보르기니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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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9 18:08
[인터뷰] 트랙에서 태어난 우라칸 STO, 더 가볍고 더 강력한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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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18일 우라칸 STO(Super Trofeo Omologata) 모델을 공개했다. 람보르기니 모터스포츠팀인 스콰드라 코르세로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된 우라칸 STO는 강력한 트랙 주행 성능은 물론, 일반 도로 주행까지 가능한 모델이다. 

모터그래프는 우라칸 STO 개발에 참여한 마우리치오 레기아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밋차 보커트 디자인센터 본부장 그리고 이 차를 기획한 지오바니 페로지노 최고영업책임자(CCO) 등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우라칸 라인업에 하드코어 모델을 추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페로지노) 일반 도로에서 운전 가능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았다. 우라칸을 선택한 이유는 우라칸 퍼포만테 오너들의 투자 대비 만족도(ROI)가 매우 높아서다. 우라칸 STO는 최고의 V10 엔트리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우라칸 STO 외에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엔트리 모델인 우라칸 에보 RWD 쿠페도 있지만,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라칸 STO를 추천한다.

Q. 기본적으로 STO 모델은 트랙 전용인데, 우라칸 STO는 일반 도로에서 주행 가능하다.

A. (레기아니) 람보르기니 소비자들은 트랙 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편하게 주행할 수 있길 원한다. 그래서 우라칸 퍼포만테의 스포츠 모드와 마찬가지로, 우라칸 STO에는 STO 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어떠한 도로 조건에서도 편안한 주행과 제동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트로페오, 피오자 모드 등이 더해졌다. 트로페오 모드는 마른 아스팔트 노면과 트랙 최고속 기록을 내는 데 최적화하며, 피오자 모드를 사용하면 젖은 노면에 맞춰 구동력 제어 기능과 토크 벡터링, 후륜 조향, ABS 기능 등이 작동한다.

Q. 기존 우라칸 라인업과 비교해 어떠한 변화를 주었나?

A. (보커트) 우라칸 STO는 소비자들이 슈퍼 트로페오나 GT3와 같은 레이싱의 짜릿함을 일반 도로와 트랙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람보르기니 연구개발 팀 및 모터스포츠 팀, 디자인 팀 등 다양한 부서가 협업해 만든 STO는 모든 선과 요소들이 미적으로 탁월하면서도 최상의 주행 성능을 보장하도록 최적화했다. 더불어 차량 공기역학 효율을 최상으로 발현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차량을 경량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Q. 우라칸 STO만의 디자인적 특징이 있다면?

A. (보커트)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코팡고’다. 보닛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코파노’와 펜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파라팡고’의 합성어로, 보닛과 펜더, 범퍼가 하나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클램쉘 후드를 의미한다. 이는 선대 모델인 람보르기니 미우라에서 영감을 받았다. 보닛에 새롭게 자리한 에어 덕트는 중앙 라디에이터를 통과하는 공기 흐름을 늘려 엔진 냉각 성능을 개선하면서 다운포스를 형성한다.

또한 차체 앞·뒤를 각각 10mm와 16mm씩 늘려 훨씬 더 넓어보이는 외관을 자랑하며, 새로워진 디자인의 도어 패널과 함께 고속 코너링에서도 완벽한 안정감을 선사하는 샤크 핀이 적용됐다. 이밖에 STO 전용 컬러인 ‘블루 라우페이’와 ‘아란치오 캘리포니아’가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람보르기니가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애드 퍼스넘’을 통해 차량 실내·외를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다.

Q. 경량화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에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레기아니) 람보르기니는 경량화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의 모든 부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STO의 모든 차체 패널은 탄소 섬유로 만들었으며, 경량 마그네슘으로 만든 휠이 적용됐다. 또한 기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에 비해 5kg 가벼운 CCM-R 브레이크도 장착됐는데, 이는 포뮬러 원 레이스카에도 적용되는 고성능 브레이크다. 여기에 기계적인 부담이 적은 첨단 소재를 대거 적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는 공차중량 1339kg을 달성할 수 있었다.

Q. 우라칸 STO가 람보르기니 역사상 마지막 자연흡기 V10 엔진을 탑재한 슈퍼카 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A. (레기아니) 그건 아니다. 미래에 하이브리드 엔진과 결합할 수도 있지만, 람보르기니는 앞으로도 자연흡기 방식 엔진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의 후속 모델을 위한 가장 적합한 엔진이 무엇이 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라칸은 여전히 현역이다. 나는 STO가 시장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우라칸 외에도 STO와 같은 고성능 라인업 확장 계획이 있나?

A. (페로지노) 물론 있다. 우루스는 매우 독자적인 모델이며 람보르기니가 성장하는데 큰 이바지를 했다. 그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마우리치오와 밋챠, 그리고 그들 팀 모두가 힘을 합쳐 고성능 우루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우라칸 라인업을 확장한 것처럼, 우루스 라인업 역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Q. 전기차는 배터리가 무겁고 주행가능 거리가 짧아 트랙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트랙 매니아들을 위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출시 계획이 있나?

A. (레기아니) 현재 배터리가 가진 문제들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 트랙 지향형 순수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어렵다. 슈퍼카 사업 측면에서 순수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답이다. 람보르기니는 현재 하이브리드 엔진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및 순수전기차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자들이 운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파워트레인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다.

Q.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페로지노) 람보르기니를 사랑해주신 한국 소비자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한국은 세계를 통틀어 람보르기니에게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사랑해줬다는 뜻이기에 더욱 기쁘다. 이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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