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의 저주 “르노·닛산 살아남기 힘들 것”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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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6 18:33
카를로스 곤의 저주 “르노·닛산 살아남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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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사진=르노)
카를로스 곤 (사진=르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전(前) 회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에 저주를 내뱉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된 이후에도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결국 비전 없는 기업은 미래에 대한 계획이 철저한 기업에 합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닛산은 물론, 르노와 미쓰비시 같은 회사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곤 전 회장의 악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에서 체포 이후 자신이 닛산에 축출당했다 말해왔고, 레바논으로 탈출한 직후에도 닛산과 일본 검찰에게 음해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닛산은 2~3년 내 파산할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르노와 그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사진=닛산 미국 홈페이지
사진=닛산 미국 홈페이지

그의 저주 때문일까. 르노와 닛산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르노는 올 상반기에만 72억9000만 유로(한화 10조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닛산도 직전 회계년도에 7조원대 적자를 경험했다. 한국을 포함한 몇몇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며 글로벌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미쓰비시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테슬라에 대한 극찬은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론(머스크)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시켰다”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배임횡령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레바논으로 탈출해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르노·닛산 간 통합 추진 과정과 자신의 일본 탈출기를 담은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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