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소속 루이스 해밀턴이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월드챔피언 기록을 따라잡았다.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크 서킷에서 진행된 2020시즌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14라운드에서 해밀턴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94번째 승리를 맛봤다. 예선 6위로 경기를 시작한 해밀턴은 경기 중반까지 순위를 유지했으나, 타이어 1회 교체 전략을 펼치며 37랩부터 선두를 차지했다. 해밀턴은 월드챔피언다운 노련미를 발휘하며 그대로 결승선까지 페이스를 이어갔다.

해밀턴은 이번 우승으로 누적 드라이버 포인트 307점을 달성하며 올 시즌 월드챔피언을 조기 확정지었다. 7번째 월드챔피언으로, '황제' 슈마허의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 것이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메르세데스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준 모든 파트너들에게 큰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2위는 레이싱 포인트의 세르히오 페레스가 차지했다. 페레스의 2위 기록은 2012년 이탈리아 GP 이후 두 번째이며, 개인 통산 9번째 포디움이다. 커리어 최초 폴포지션을 따냈던 팀 동료 랜스 스트롤은 32랩 동안 줄곧 선두를 유지했으나 경기 중·후반부 페이스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최종 9위로 마감했다.

피니시 라인 직전에 펼쳐진 치열한 3위 싸움의 승자는 세바스찬 베텔(스쿠데리아 페라리)이었다. 12위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스타트 랩에서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가며 경기 내내 상위권에 머무르는 등 전성기 시절 모습을 재현했다. 그는 이번 경기 ‘드라이버 오브 데이’에 선정되기도 했다. 베텔의 포디움은 2019년 멕시코 GP 이후 17경기만이다.

2020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27일부터 29일까지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된다. 바레인에서는 15·16라운드가 연속으로 개최되는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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