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여름용 vs 사계절용' 타이어, 얼마나 다를까?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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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27 09:00
[비교시승] '여름용 vs 사계절용' 타이어,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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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코리아가 고성능 사계절용 타이어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이하 PS AS 4)‘를 드디어 출시했다.

모터그래프는 레이싱 드라이버 강병휘 선수와 함께 신제품 테스트에 나섰다. 비교 대상은 미쉐린의 대표 고성능 여름용 타이어인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4(이하 PS 4)’다. 

이번 성능 시험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이뤄졌다. 강병휘 선수의 느낌을 담은 정성평가와 계측기를 이용한 정량평가가 함께 진행됐다. 항목은 승차감 및 소음측정, 슬라럼, 제동거리, 가속력, 서킷 랩타임 등이다. 차량은 동일 사양을 갖춘 제네시스 신형 G70 3.3T 모델로 진행했으며, 제품 사이즈는 225/45ZR 18인치, 공기압은 36psi로 통일했다.

#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과 소음 정도는? 

먼저, 일반도로에는 중·저속 승차감 테스트 및 실내소음을 측정했다.

강병휘 선수는 PS 4를 장착한 G70을 타며 “고무 구조가 굉장히 견고한 타이어로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통통거리는 느낌은 있으나 큰 요철에 대한 충격 흡수 능력은 훌륭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 이음매를 넘을 때 충격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고, 충격 흡수 한계치도 낮아 그 역할을 서스펜션에 금방 넘긴다”며 “컴포트 타이어는 아니기 때문에 승차감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고 평가했다. PS 4는 60km/h 소음 측정에서 평균 65dB을 기록했다.

이어 PS AS 4를 장착한 G70은 60km/h 소음 측정에서 평균 62dB을 기록했다.

강병휘 선수는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차이가 뚜렷이 느껴진다. 한층 말랑한 승차감이 돋보인다”며, “그럼에도 노면 정보는 섬세하게 들어오고, 요철을 타고 지날 때 타이어가 초반에 받는 임팩트에 대한 충격흡수력 역시 PS 4보다 어른스럽다”고 말했다.

# 급격한 코너링에는 여름용이 한 수 위!

타이어 접지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슬라럼 테스트를 이어갔다. 콘 간격은 15m로 설정했으며, 1차는 컴포트 모드에서 50km/h, 2차 스포츠 모드에서 55km/h, 3차 시도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최대 가속으로 주행했다.

PS AS 4 테스트에 나선 강병휘 선수는 “타이어는 굉장히 말랑하고, 격한 거동에 올시즌 타이어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바깥 쪽 숄더 부분이 버티는 능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어 PS 4를 테스트한 강병휘 선수는 “여유가 넘친다. 최고 가속에서도 여유롭고, 특히 전륜은 노면과 기계적으로 연결된 것처럼 매끄럽게 방향을 바꿔준다”며 “후륜 접지력 저하도 거의 느낄 수 없다. 하중 이동이 격할 때도 마찬가지로 민첩하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 누가 더 잘 멈추나?

제동 테스트는 GPS 측정 장치를 이용해 80km/h에서 풀 브레이킹 후 완전 정지하는 곳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했다(※ 해당 테스트는 두 타이어 간 비교값으로, 절대적 수치가 아님).

세 번의 제동 테스트에서 PS AS 4는 21.3m, 22.2m, 21.8m를, PS 4는 21.1m, 20.6m, 21.0m의 제동거리를 각각 기록했다.

강병휘 선수는 “두 타이어 간 제동거리 차이는 크지 않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전달되는 피드백은 사뭇 다르다”며 “PS AS 4의 한계 그립이 살짝 낮지만 ABS 등 전자 장비의 개입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한다”고 평가했다.

# 급가속 능력은 막상막하!

급가속 테스트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빠른 출발을 돕는 론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테스트 한 결과, PS AS 4는 5.13초, 5.00초, 5.02초, PS 4는 각각 5.00초, 4.92초, 4.91초를 각각 기록했다.

강병휘 선수는 “G70 3.3T 순정 사양으로는 255mm 19인치 타이어가 적용되지만, 테스트에 사용된 225mm 18인치 타이어 역시 부족함 없이 출력을 모두 전달하는 느낌이었다”며, “0.1초 차이로 PS 4가 더 우수한 기록을 냈지만 PS AS 4 역시 선방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 사계절용 타이어는 서킷에서 어떨까?

이어진 서킷 테스트에서는 각 타이어의 한계 주행 감각을 느껴보고 베스트 랩타임을 측정했다(※ 해당 테스트는 두 타이어 간 비교값으로, 제네시스 G70 차량 성능 테스트가 아님).

강병휘 선수는 “PS 4의 구조적인 강성이 조금 더 단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들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찾기 어렵다”며 “물론, 차량 컨트롤의 자신감은 PS 4가 한 수 위다”라고 말했다. PS 4와 PS AS 4의 랩타임은 각각 2분00초9와 2분03초6로 나타났다. PS 4는 테스트 도중 비가 살짝 내렸음에도 2.3%가 더 빨랐다.

# 성능은 여름용, 내구성은 사계절용 

PS 4와 PS AS 4를 장착한 각 차량은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같은 거리를 달렸다. 그 결과 PS 4는 타이어 마모도가 7.8mm에서 7.4mm로 약 5% 감소폭을 보였으며, PS AS 4는 8.3mm에서 8.0mm로 약 3.5% 감소폭을 보였다(내마모성 지수 PS 4=320, PS AS 4=540).

강병휘 선수는 “낮은 접지 한계와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한 대부분 올시즌 타이어와 달리,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올시즌 4는 코너 진입 구간부터 한계까지 차량을 컨트롤하는 과정이 굉장히 정교했다”며 “또한 원하는 대로 차량의 모션을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꽤 좋은 평가를 줄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서킷에서 이뤄진 대부분의 평가에서 여름용 타이어인 PS 4의 성능이 앞섰다. 다만, 일반 도로 주행에서 발생하는 로드 노이즈나 마모 내구성은 사계절용인 PS AS 4가 우수했다.

강병휘 선수는 “겨울용 타이어에서 여름용 타이어, 여름용 타이어에서 다시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생각해보자”며 “그리고 타이어 보관 및 교체시 드는 비용적 측면까지 고려하면 PS AS 4는 PS 4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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