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을 결정하자 사측도 부평 공장 투자 비용 집행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맞섰다.

한국GM은 6일 오전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되어 있던 부평 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은 ‘부평 1공장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차량 개발 계획에 따라 2021년부터 1억9000만 달러(한화 약 2136억원)가량의 생산 시설, 장비 및 금형에 대한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약 10여일 만에 이를 철회했다.

한국GM은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 19등으로 인해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은 바 있고,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면서 “최근 노동조합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해 70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 철회 이유를 밝혔다.

부평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말리부, 수출용 트랙스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중요 거점이다. 군산공장 매각에 이어 이번 부평공장 투자 보류로 한국GM 철수설은 다시금 불거질 전망이다.

현재 노사는 부평2공장 운영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와 트랙스의 경우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노조는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해 고용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신차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를 대신해 공장 운영과 신제품 출시 일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의 생산 계획을 연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양측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노조는 결국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앞서 잔업 및 특근 거부에 이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사측이 추가 안을 제시하지 않자 이달 6일과 9일, 10일에 걸쳐 전·후반조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은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제외), 성과급 통상임금(413만8034원)의 400%+사기진작 격려금 600만원, 조립라인 설비 투자 및 T/C 수당 500% 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등이다.

이에 사측은 내년 임협까지 올해 한 번에 마무리할 것을 촉구하며, 기본급 2020년 동결, 2021년 2만2000원 인상, 성과급 2020년 170만원+코로나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50만원, 2021년 330만원, 2년 합의 위한 추가 특별 일시금 150만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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