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픽업 vs 국산 픽업' 자존심 대결…2200명의 선택은?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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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5 11:25
'미국 픽업 vs 국산 픽업' 자존심 대결…2200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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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이 국내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 2만8500원이란 저렴한 자동차세와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주행성능, 그리고 넉넉한 적재 공간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국산 픽업의 자존심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를 필두로, 쉐보레가 지난해 콜로라도를 내놓았다. 올해 9월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가세했고, 내년에는 포드 레인저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에 모터그래프는 9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약 4주간 홈페이지에서 ‘뜨거워지는 픽업트럭 시장,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독자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199명이 참여해 디자인부터 성능, 가격 등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픽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4위는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차지했다. 글래디에이터는 333명이 선택해 15.1%의 득표율을 보였다.

2018 LA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글래디에이터는 브랜드 아이코닉 모델 랭글러를 바탕으로, 다재다능한 활용성과 탁월한 개방감, 뛰어난 견인력, 최신 안전 및 첨단 사양 등이 특징이다. 또한, 동급 유일한 컨버터블 픽업으로, 오픈 에어링이 가능하다. 

글래디에이터는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3.6L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풀타임 4WD 시스템과 와이드 엑슬은 마찰이 낮은 조건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구현한다. 이와 더불어 안전 운행을 돕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주차 보조 시스템,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 등이 더해진다. 국내 판매 가격은 6990만원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선택한 한 독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뭔가 변신할 것만 같다(ID : the_***)”면서 독특한 디자인에 대해 평가했다.

3위는 포드 레인저다. 레인저는 아직 국내시장에 선보이지도 않았음에도 527명이 선택하며 24% 득표율을 기록했다.

레인저는 2.3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된 가솔린 모델의 출시가 유력하다. 2.3 에코부스트 엔진은 머스탱이나 익스플로러 등에 탑재된다. 최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포드 PDI 센터에서 레인저 랩터 모델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하고 있다. 

레인저를 선택한 독자는 “픽업트럭의 명가 포드, 넘사벽 F-150이 수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자는 레인저다(ID : dora***)”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2위에 올랐다. 콜로라도는 544표(24.7%)를 받았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콜로라도를 올해 9월 상품성을 개선한 2021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콜로라도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를 발휘하는 3.6L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엔진 부하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만 활성화해 연비를 향상하는 연료 관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4WD 시스템과 디퍼런셜 잠금장치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무거운 짐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가 기본 적용되며,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힐 스타트 어시스트 시스템 등 다양한 트레일링 특화 기술도 적용됐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3830만~4649만원이다.

콜로라도를 선택한 독자들은 “픽업은 콜로라도(ID : pood***)”, “무늬만 픽업보다는 콜로라도(ID : gree***)” 등의 의견을 남겼다.

1위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가 차지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795표를 받아 36.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가 렉스턴 브랜드 모델을 통해 검증한 쿼드 프레임을 바탕으로 우수한 온·오프로드 주행성능과 견인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하는 2.2L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전장이 310mm 길어지며 적재 용량이 24.8% 늘어난 렉스턴 스포츠 칸 모델도 제공하는 만큼 선택의 폭도 넓다. 국산차 답게 사각지대 감지, 차선 변경 경보, 후측방 경보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제공하면서도 렉스턴 스포츠 2419만~3260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 2886만~3154만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최대 강점이다.

렉스턴 스포츠를 선택한 독자들은 “수입산이 훨씬 좋지만, 다목적 이용 차량이라면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다(ID : seon***)”, “마음은 포드, 가격은 쌍용차+튜닝(ID : funl***)”, “아무리 좋아도 돈 없으면 못 사니까 조금 저렴하고, 서비스 센터도 잘 되어 있는 렉스턴 칸(ID : team***)”, “차량 용도가 실용성에 비중이 높은 만큼 가성비를 포기할 수 없다(ID : shai***)”, “글래디에이터가 제일 끌리긴 하나 가격은 칸이 정말 깡패(ID : aeru***)”라며 뛰어난 가성비와 정비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픽업트럭 시장에 현대기아차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5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콘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공개했던 현대차는 내년 양산 모델을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모하비 프레임바디 기반의 픽업트럭을 2022년경 내놓을 계획이다.

단, 현대기아차의 픽업트럭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낮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르면 오는 2041년까지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현지 관세율이 25%나 부과되기 때문에 미국 생산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국내 들여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한데, 그간 노조에서 꾸준히 국내 생산 확대를 요구해온 만큼 협상이 쉽지 않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프로토타입 (사진제공:S. Baldauf/SB-Medien)<br>
현대차 싼타크루즈 프로토타입 (사진제공:S. Baldauf/SB-Med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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