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이하 노조)는 2020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를 공지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2만9261명 중 2만6222명이 참여해 89.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찬성 2만1457표, 반대 4626표로 81.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무효 100표).
노조는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파업권)를 갖게 된다. 중노위는 오는 5일 오후 2시에 2차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2020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2019년 영업이익의 30% 지급, 전기차 및 수소차 전용 라인 전개, 노동강도 완화 및 작업환경 개선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투표에서 조합원들이 높은 찬성율을 보인 만큼 노조 측의 강경한 태도가 예상된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조합원 동지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실적을 ‘품질비용 충당금’이란 몇 글자로 도둑질했다”면서 “사측은 3만 조합원의 공정한 분배요구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